대추리 아이들 사계절 아동문고 74
김정희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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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리,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닐 것이다. 한동안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뉴스에 자주 올랐던 마을이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있는 대추리와 도두리는 1987년에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 지역으로 선정된다. 이후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에 의해 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2005년 2월부터는 문정현 신부가 이끄는 ’평화바람‘이라는 단체가 대추리에 이주해 살면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 운동이 널려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2007년 4월 7일 대추리 매향제 행사를 마지막으로 대추리 주민들이 모두 이주함으로써 3년 6개월이라는 긴 싸움이 끝이 난다. 책 뒤에 대추리를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활동 내용이 자세히 실려 있다.

  대추리는 갯벌이었던 곳을 초기 정착민들이 흙과 돌을 날라 논밭으로 일군 땅이다. 이런 피와 땀이 서린 터전을 미군에게 내어 주는 데 대해 주민들의 반대는 거셌다. 농사를 짓고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땅을 팔고 이사를 가라는 것은 생업 터전을 내놓으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에든 의견의 차이는 있는 법. 이곳에서도 미군기지의 이전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을 일찌감치 집을 팔고 도시로 이사 간다. 한편 끝까지 남아서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정부와의 대화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초등생 한솔이를 통해 바라본 이 기간의 대추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해 촛불집회를 열고 마을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한솔이는 왜 자기 마을 사람들만 이런 설움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도 안 되고 화가 난다. 어른이 되면 반드시 고향땅을 되찾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대추리 사람들은 모두 살던 곳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은 조상들이 피땀으로 일군 땅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는 데서 위안을 찾는다.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된 근원은 우리 근대사에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시대 탓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일에서 큰 소리를 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 그리고 왜 약한 개인의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위한, 당당하고 힘 있는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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