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 작곡가 윤이상 이야기 웅진 인물그림책 5
이현숙 지음, 이형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이 책은 작곡가 윤이상의 일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곡가 윤이상 하면 동베를린 사건이 먼저 떠오른다. 이 사건은 1967년에 발생한 해외 간첩단 사건이었는데, 지금은 조작이었음이 밝혀졌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지만 윤이상이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하지 못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반공이 국시였는데 뉴스에서는 그를 간첩 음악가로 표현했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그가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랬기에 이 책을 보는 순간 그에 대해 굉장히 알고 싶어졌다. 그는 불행하게도 이 사건 이후 1995년에 베를린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우리나라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나라의 분단으로 빚어진 가슴 아픈 또 하나의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의 이런 홀대와 달리 윤이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가였다. 1995년 독일의 한 방송사가 20세기 100년을 이끈 세계적인 음악가 20인을 선정하는데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작곡가 윤이상이 뽑혔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었고, 해외에서의 구명 운동 덕분에 투옥 2년 만에 석방되었다. 투옥되어 있는 동안 <나비의 미망인>이라는 희극 오페라를 작곡한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1956년에 파리에 갔다. 그가 유럽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59년에 독일의 다름슈타트 현대 음악제에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하면서였다. 그는 서양 음악에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흐르는 듯한 음을 접목시켰다.

  독베를린 사건 후 1971년에 독일로 귀화한 그는 1972년에는 뮌헨올림픽 개막 축하 오페라로 <심청>을 공연했다. 이후에도 그는 남과 북의 화해를 담고 전쟁을 반대하는 소리를 담고 평화를 바라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가 그리운 조국을 생각하며 세상에 남긴 마지막 곡은 <화염 속의 천사>와 <에필로그>였다.

  짧은 글이었지만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를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직 나는 그의 작품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 책을 계기로 그의 작품도 들어보고 우리나라 음악가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양 음악가에 대해서는 무슨 의무감처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우리나라 음악가에 대해서는 별반 알지 못하고 지냈는데 앞으로 우리나라 음악가의 작품도 사랑해야겠다. 현대 서양음악이 아직까지는 내게 상당히 어렵긴 하지만 친숙해지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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