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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사랑한 유대인의 영웅 - 유대인 대학살과 야누시 코르착 이야기 ㅣ 인문 그림책 7
데이빗 A.아들러 지음, 임후성 옮김, 빌 판즈워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봤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독일군이 점령한 폴란드의 마을에서 그릇 공장을 운영하던 쉰들러는 그의 회사에서 일하던 유대인 회계사 스턴을 통해 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알게 된다. 그 후 쉰들러는 목숨을 걸고 유대인들이 포로수용소에 끌려가지 않게 탈출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굉장히 감동적인 영화였다. 인간의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볼 수 있었고, 성숙한 인간의 표상을 보여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 야누시 코르착도 쉰들러와 같은 느낌을 준다. 야누시 코르착은 쉰들러처럼 재산과 능력을 이용해 강제수용소에 끌려가는 유대인들을 구출해 내는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유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강제수용소에 끌려간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함께 죽음을 맞이한 따뜻한 사람이었다.
야누시 코르착은 폴란드 바르샤바 태생으로 유대인이었지만, 그의 부모님은 독실한 유대교 신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름도 유대식으로 부르지 않았다. 야누시 코르착은 그가 후에 백일장에 제출한 희곡에 사용했던 가명이다. 그는 동화작가로서 1928년에는 <마트 왕 1세>라는 작품을 냈으며, 유대인 고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었다.
1939년에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고 1941년부터는 게토를 만들어 유대인을 강제 이주시켰으며 1942년 7월부터는 게토의 유대인들을 트레블링카 수용소로 이동시켰다. 이런 사실들은 야누스 코르착의 일기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야누시 코르착은 1940년 1월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1942년 5월부터는 날마다 기록했다.
야누시 코르착이 트레블링카 유대 수용소로 끌려가는 기차를 타는 순간 그를 알아본 나치 사령관이 그를 풀어주려 했지만 그는 끝까지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았고 두려움에 떨던 유대인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가면 보리스 사크치어가 조각한 <코르착과 게토의 아이들>이라는 동상이 있다. 이 책에 그려진 야누시 코르착의 얼굴은 바로 이 동상의 얼굴을 참조해서 그린 것이라고 한다.
이 박물관의 안내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의 수가 6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트레블링카 수용소에서만도 73만 명이 사망했다. 엄청난 숫자다. 그런 비극이 우리 세계사에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쉰들러와 코르착 같은 의인이 있었음도 기억해야겠지만, 인간으로서 바른 심성을 갖지 못한다면 세상을 파국으로 몰고 갈 끔찍한 일도 자행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