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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 한 마리 - 적은 돈에서 시작된 큰 성공
케이티 스미스 밀웨이 지음, 김상일 옮김, 유진 페르난데스 그림, 강명순 감수 / 키다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재테크 전문가들이 재테크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권하는 것이 바로 ‘종잣돈 만들기’다. 어떤 일에서든 준비자금이 되는 ‘종잣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암탉 한 마리>는 아프리카 가나 중부의 쿠마시 근처 아샨티 마을에서 가난한 집에 태어난 콰베나 다르코 씨의 실제 어린 시절 이야기다. 그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어린 나이 때부터 가족을 돌보고 학교 수업료를 내기 위해 시장에서 자질구레한 것들을 파는 일을 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돈을 모으기는커녕 끼니를 잇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콰베나는 닭을 키우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스라엘에 있는 대학에서 가금학을 공부한다. 졸업 후 고향에 돌아와 은행에서 대출금을 받아 양계장을 운영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종잣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콰베나는 가난한 이들에게 종잣돈을 빌려주는 ‘시나피 아바 트러스트’라는 단체를 만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을 실시한다. 2006년에는 이 단체의 기금을 받은 가나 국민이 5만 명이나 되었다. 200달러 정도의 적은 돈이 대출되지만 이 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암탉 한 마리>는 코조라는 소년이 살고 있는 몹시 가난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집집마다 조금씩 돈을 내서 한 가족에게 빌려주어 작은 일이라도 하게 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 기금을 받게 된 코조는 암탉 한 마리를 사고, 그 암탉을 잘 키워서 계란을 팔면서 점점 돈을 모으고 나중에서 큰 농장을 운영하게 된다. 그는 이렇게 해서 벌게 된 돈의 일부를 농장 직원들에게 빌려줌으로써 그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굉장히 혁신적인 발상이다. 이런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을 시행하는 기구와 단체가 세계 여러 곳에 있다. 2006년에는, 이런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을 운동을 최초로 시행한 공로로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의 총재이자 경제학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노벨평화상과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부터 창설된 ‘신나는조합’을 필두로 사회연대은행, 사회복지은행, 기쁨과희망은행, 열매나눔재단 등이 운영 중이다.
우리 속담 중에 ‘십시일반’이 있다. 밥 열 숟가락이 모이면 밥 한 그릇이 된다는 말이다. 밥 한 숟가락은 한 사람의 허기를 없애는 데 부족하지만 그게 모여 합 한 그릇이 되면 한 사람을 배부르게 할 수 있다. 이처럼 가난하다고 해서 그저 밥 한 술만 떠 넣어줄 것이 아니라 가난을 딛고 일어설 만큼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리라. 밥 한 그릇의 도움이 필요하리라 생각하는데 바로 그런 도움이 되는 것이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제도가 되겠다. 이것의 성공 사례로서 귀감이 되는 얘기가 바로 이 책 <암탉 한 마리>다. 무엇이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방법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