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 도심 속 생명이야기 01
이태수 그림 글 / 우리교육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파주 출판단지에서 열린 파주 북 페스티벌에서 이 책의 작가 이태수를 만났다. 세밀화작가로서 세밀화를 그리는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자연을 자세히 알려주기 위해서란다.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뒤 이 책을 보니 더 정겹고 특별한 느낌이다.

   이 책은 사계절의 꽃과 곤충을 그려낸 것이다.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뜨려 봄이 왔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꽃과 풀, 곤충에 대해 알려주고, 장맛비가 오고 나면 또 어떤 꽃이 피어나고 어떤 곤충들이 활동을 하는지 보여준다. 시골에 갈 때 차장으로 보면 논에 하얀 새가 서 있는 것을 가끔 보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쇠백로였던 모양이다. 책을 보니 그런 새가 쇠백로란다. 또 쇠백로 말고 황로라는 새도 있다고 한다. 시골에 가서야 간신히 볼 수 있는 청개구리도 정겹다.

  며느리배꼽과 잠자리 이야기, 까맣게 작고 동그란 열매가 열리는 까마중, 이십팔점 무당벌레, 꽃등에까지 소개돼 있다. 도시의 나무 밑에서 어쩌다 한 번 보게 되는-그래서 너무나 신기했던-버섯은 먹물버섯이었나 보다. 이밖에도 가을이 되어 볼 수 있는 곤충과 나무도 알려준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은 작가가 2001년 봄부터 초겨울까지 도시의 구석구석을 관찰해서 보게 된 것을 그리고 글로 쓴 것이라고 한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생명들이 우리를 감싸 안고 보듬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 삭막한 곳을 등지지 않고 다시 찾아주는 것은 언제나 작고 보잘것없는 풀벌레들입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연을 갈아엎고 작은 생명을 등뒤로 한 채 도시를 만들어 살아가고 그러고는 삭막한 도시에게 자연을 그리워하며 예쁜 꽃과 나무를 골라 정원을 꾸민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서 여전히 작은 생명들이 우리를 품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작은 생명들이 살 수 없는 땅에서는 우리도 살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책 뒤에 적어 놓았다. 생태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느껴지는 말이다.  

  또한 책 뒤에는 각 장면들을 발견했던 도시의 장소를 적어 놓았다. 신기하다. 도시에서 이런 곤충들과 풀꽃들을 만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본 것은 기껏해야 민들레나 제비꽃 정도였는데....더구나 곤충이라고는 여름에 본 매미나 잠자리, 개미 정도였는데...작가는 아주 많은 것을 보았다. 다시 살펴봐야겠다.

  이 책 덕에 앞으로는 주변을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될 것 같다. 세밀화 그림 아주 멋지다. 꽃다지를 이 책에서 처음 알았는데, 이밖에도 첫대면인 식물과 곤충이 많이 나온다. 작가의 말마따나 이들이 있어 도시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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