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과 열여덟 번째 낙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0
요시다 미치코 지음, 오타카 이쿠코 그림, 김난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다소 알쏭달쏭한 제목의 책이다. 보통 책들은 제목을 보면 대충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겠으나 이 책은 도대체 짐작할 수 없었다.

  아마 이런 수학 퀴즈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랍에 살던 한 남자가 죽으면서 세 아들에게 낙타 열일곱 마리를 유산으로 남긴다. 맏아들에게는 1/2을, 작은 아들에게는 1/3을, 막내아들에게는 1/9을 가지라고 유언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냥 17을 1/2, 1/3, 1/9로 나눠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낙타를 쪼갤 수도 없고. 열일곱 마리에 한 마리를 더해서 계산해야 한다. 이런 지혜를 낙타를 타고 가던 할아버지가 알려준다. 그런데 낙타를 열여덟 마리로 계산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낙타 한 마리가 남는다. 이 할아버지는 다시 남은 자기의 낙타를  타고 사라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열여덟 번째 낙타는 바로 이렇게 문제의 해결이 되는 낙타를 말한다. 

  이 책의 주인공 코우타는 전근이 잦은 아버지 직업 때문에 이사를 여섯 번 했고 전학을 세 번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친구 한 명 없다. 그런데 코우타는 이 학교에서 ‘구와가타’라는 걸음걸이가 이상하며 말이 없는 아이를 만난다. 사촌형 다카시는 코우타에게 구와가타의 열여덟 번째 낙타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그 후 코우타는 구와가타에게 관심을 갖지만, 구와가타가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해도 도와주지 못한다. 그날 밤 코우타는 자신의 비겁한 모습을 아이들이 부시카 에츠코의 ‘기린이 흔들흔들’이라는 시에 빗대어 놀리는 꿈을 꾼다.

  다음날 꿈속에서와 같은 반 친구들의 반응에 코우타는 해명하기 위해 구와가타에게 직접 말을 걸고, 결국에는 구와가타가 겪고 있는 문제와 아픔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을 돕게 되고 구와가타와 친구가 된다. 사촌형의 바람대로 코우타는 구와가타의 열여덟 번째 낙타가 된다.

  추리동화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어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바라보고 기다리기만 해서는 친구가 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쉽지는 않지만 먼저 손 내밀고 이야기를 건네야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따지고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닌데 상대가 먼저 해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다 세월 다 간다. 짧은 인생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먼저 나서자. 그러다 상대가 내 마음과 달라서 망신만 당하면 어쩌나? 실망하게 되면 어쩌나? 그래도 노력했으니 후회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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