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를 위한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원작자, 박희은 지은이, 원유미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오래된 미래라니...제목이 이상하다. 미래를 오래되었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너무나 궁금했다. 책 뒤에 달라이 라마의 추천의 글 속에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이 실려 있다. 라다크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와 이웃끼리 사랑을 나누고 척박한 자연 환경이 주는 작은 선물에도 감사하는 마음, 행복한 삶을 위한 이 지혜는 과거에서 왔지만 우리의 미래를 밝혀 줄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다크는 인도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하는 카슈미르 동부 지역으로 영하 20도를 넘는 겨울이 8개월 이상 계속되는 척박한 환경이다. 그래서 라다크 사람들은 최소한의 것들을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일구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책의 원작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일곱 개 언어를 능숙하게 하는 언어학자이자 작가로서, 라다크 언어를 연구하러 갔다가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에게 매료돼 라다크 특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라다크를 발전시킬 방법을 연구하는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원작은 <오래된 미래-라다크로 배우다>이며 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살던 헬레나가 라다크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를 만나러 와서 1년 동안 살면서 라다크 사람들의 참된 모습과 그들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배우게 된다는 이야기다.
헬레나는 처음에는 가축 냄새도 나고 생활도 불편한 라다크의 헤미스 마을에서 하루도 못 살 것 같았지만 지내다 보니 이곳이야말로 진짜 사람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뭐든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에서도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되고, 작은 일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그들의 생활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나중에는 오히려 헬레나가 라다크 마을의 수호자가 된다. 그 예를 들면 돌마 네가 도시인 레로 이사 와서 가게 된 학교에서 선생님이 라다크 사람들이 키우고 있는 야크보다 젖소가 생산성이 뛰어나다고 칭찬하자 헬레나는 야크는 젖도 줄 뿐만 아니라 털과 가죽도 주고 높은 산에도 잘 올라간다며 선생님의 의견에 반박한다.
돌마 네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도시에 오자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생활 때문에 가족들이 점점 더 욕심도 내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새로 증축하는 호텔에 라다크 전통 문화를 가미하자는 돌마 엄마의 제안에 잠시 동안 잃었던 라다크의 순수한 마음들을 되찾게 된다.
전에 읽은 책 중에 인디언의 전통 생활을 묘사한 책도 있었는데, 인디언들도 라다크 사람들처럼 상대를 배려하고 자연을 존중하며 욕심 없는 삶을 살았었다. 그에 비춰볼 때, 이상하게도,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진 대신 그만큼 마음은 더 가난해진 것 같다. 아니면 가난해진 마음을 보상하기 있게 자꾸만 물질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것이 악순환도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제 우리도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아름다운 미덕들을 상기하고 그것들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꼭 라다크 사람들만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살지는 않았으리라. 분명 우리 선조들도 행복을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찾았을 것이다. 행복은 마음에 있다고 되뇌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