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의 딸
프랑수아 폴라스 지음, 정혜용 그림 / 솔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그림책 치고는 분량이 꽤 되는 책이다. ‘프랑스 몽트뢰이유 도서전 바오밥 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나는 그림책을 선택할 때 수상작이라는 마크를 크게 참고하는 편이다. 그런 작품을 골랐을 때 실패하는 경우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프랑수아 플라스는 프랑스의 유명한 아동 문학가이다.

  이 책은 프랑스 연안에 난파된 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벙어리 소녀 가랑스의 일생에 대한 것이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소녀는 영주에게 끌려갔다가 노름빚 때문에 주막 주인에게 넘겨지지만 마음씨 착한 주막 주인 부부는 소녀에게 가랑스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친딸처럼 돌봐준다. 어느 덧 숙녀로 자란 가랑스에게는 사랑하는 남자 바스티엥이 있지만 그는 전쟁터로 끌려가고 가랑스는 그녀의 미모를 탐내는 영주 때문에 숲에서 숨어 사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숲에서 숨어 살던 위그노들의 도움으로 가랑스는 끈질긴 영주의 추적을 무사히 피하게 되고 전쟁터로 끌려갔던 바스티엥도 살아서 돌아와 사랑을 맺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사랑과 투쟁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말한다. 주막 주인 부부의 한결 같은 사랑, 가랑스와 바스티엥의 운명적인 사랑, 불쌍한 위치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는 집시들과 위그노들의 사랑 등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고 이런 사랑 덕분에 살 만한 세상이 된다.

  또한 삶이란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영주의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려는 가랑스의 투쟁, 사랑하는 가랑스를 꼭 다시 만나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전쟁터와 죽음의 노예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바스티엥의 투쟁, 신의 이름으로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거짓 종교에 맞서 참종교를 지켜내려는 위그노들의 투쟁이 있다.

  사람의 일생 자체가 사랑과 투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분석해 볼 수 있겠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전쟁 중이든, 평온한 시대이건 간에 그 투쟁의 양상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하루하루를 투쟁 속에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투쟁 없이 사는 삶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길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림책 형식을 띠고 있지만 초등 고학년 이상은 돼야 볼 수 있을 것이다. 삽화가 아주 멋있고 장면마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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