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 교수의 영국 문화기행 - 영국 산책, 낯선 곳에서 한국을 만나다
김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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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려서부터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영국이다. 그 당시 내가 즐겨봤던 첩보 외화 시리즈물 중에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 있었는데 그때 브라운관에 비친 영국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타국이어서 그런지 영국에 가보고 싶은 갈망은 나이가 든 지금에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아직까지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

  그래서 이 책이 내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저자가 내가 살고 있는 인천의 인하대 교수라고 하니, 괜히 이런 것까지 친밀감으로 작용해 이 책이 더 궁금했다. 자락서당에서 고전을 강의한다는 것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저자는 교수 안식년을 맞이해 2008년 7월부터 1년간 런던 대학의 한국학연구소에 방문학자로 체류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이 여행기에서는 문화유적지나 박물관, 명승지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학문적인 교류 및 문화 프로그램에의 참여 같은 학술적인 이야기도 들어 있고 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마지 않을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영국의 유명 대학에 대한 안내의 글도 들어 있다. 또한 영국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학 연구 현황에 대한 것도 들어 있다. 이런 교육 관련 내용들은 영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영국 관찰이었기 때문에 저자는 영국 사회의 세밀한 부분까지 알려준다. 펍에서 맥주를 마시고 뱅크홀리데이에 벼룩시장을 열면서도 박물관에서는 미술 강좌를 듣는 등 런던 사람들의 생활이 무척 검소하며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희곡만을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장, 셰익스피어의 생가 방문 등 부러운 일정이 많았다. 셰익스피어 생가 방문에 관한 글에서는 춘천 실레마을에 있는 김유정 문학관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김유정 문학관은 나도 가본 적인 있기에 더욱 반가웠던 이야기다. 이밖에도 저자는 내셔널 트러스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둘러본 영국의 자연문화유산과 틈나는 대로 돌아본 파리와 프랑스의 남부지방에 대한 여행담도 실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학식이 풍부한 학자가 쓴 글이라서 다양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나는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는 해외여행 안내서를 통해 얻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정보성 여행책자 외에도 여행자의 감상까지 수록한 톡톡 튀는 해외여행 체험서들이 나오고 있고 또 그런 책들이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니 왜 그런지 짐작할 수 있겠다. 전문적인 여행안내서가 제공하지 못하는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생동감을 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서 내가 거기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을 보니 영국이 더 가고 싶다. 꿈은 이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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