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짚문화 우리 문화 그림책 13
백남원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집으로 만든 물건들을 보기가 아주 힘들어졌다. 민속박물관에나 가야 짚으로 만든 물건들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짚으로 만든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불과 30년 만에 우리 생활이 아주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때에는 시골 할머니 댁 지붕도 초가였고, 멍석, 삼태기, 망태 모두 짚으로 짜인 것들이었다. 또 기계로 가마니 짜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새끼줄이 일상적인 끈으로 사용됐었다. 물론 그 때에도 짚신은 신지 않았지만.

  그러던 것이 지금은 도시에서 짚을 본다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들어졌다. 농촌에서도 짚을 이용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일이 아예 없어졌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짚 문화는 아주 신기해 보일 것이다. 아이들이 짚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마 짚신이나 금줄 정도일 것 같다.

  나도 그래서 아이들에게 짚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짚이 무엇이며 그것으로 옛날 우리나라 조상들은 어떤 물품들을 만들어 썼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그러면서 짚의 유용함, 그리고 짚이 농민의 문화를 대변하는 것이었음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에서는 1만 3천 년 이전부터 곡식 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그 만큼  짚 문화도 오래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짚으로 만든 것들은 다른 귀한 재료로 만들 것들에 비해 투박하고 거칠고 쉽게 닳았고 물기에 닿으면 금세 썩어 버리기도 했지만, 농민들은 이것들을 잘 활용해 여러 가지 생활도구들을 만들어 사용했다.

  지금은 플라스틱 같은 튼튼하고 값싼 현대적인 재료들에 밀려 짚 문화가 사라졌지만 현대적인 재료들의 환경적인 폐해를 고려해 볼 때 자연친화적인 우리 짚 문화를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어쨌든 지금 다시 예전의 짚 문화로 돌아갈 수는 없으나 그런 문화가 있었음을 결코 잊지 말자로 말한다.

  표지에서부터 투박한 손이 나와서 짚을 꼬고 엮어서 무언가를 만드는데 그것은 바로 할아버지가 손녀를 위해 짚신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진짜로 할아버지가 손녀의 짚신을 만들어 주었을 텐데 말이다. 지금은 이렇게 정성이 가득담긴 물건들이 없어져서 아쉽다. 시대에 맞춰 살아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소중했던 우리 짚 문화의 명맥이 끊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