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년의 짧고도 긴 여행 0100 갤러리 21
기 빌루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몽상가의 여행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책을 보고 나면 부제를 참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글은 거의 없고 그림 밑에 여행 날짜와 시각만 적혀 있다. 즉 그림을 읽어야 하는 책인데, 난 이런 책이 아주 좋다.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고 그림을 더 열심히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그림 두 장을 하나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왼쪽면의 그림은 아이가 기차의 창으로 바라보는 밖의 모습이고 오른쪽 면의 그림은 그가 바라보는 있는 밖의 전체 풍경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전체 풍경을 보여주는 그림에서 많은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열심히 찾는 사람은 많은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그려져 있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그림은 인류의 긴 역사를 아우른다. 공룡이 나오고 고대 로마인의 옷을 입은 사람이 나오고 중세의 마차가 나오고  나폴레옹 시대의 군인 같은 사람도 나오고 인디언도 나오는 등 인류의 전체적인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그런 세월의 흐름 속에서 기차를 탄 소년 또한 노인이 되어 기차에서 내린다.

  인생은 기차를 타고 하는 시간 여행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고, 또 기차의 창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은 전체 장면과는 다르다는 것을 표현해 놓음으로써 우리가 한평생 살아가면서 보게 되는 것들은 어차피 우리 눈에 보이는 것에 국한된 작은 세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재미도 있으면서 나름대로 심오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 같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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