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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 - 옥이네 여름 이야기 ㅣ 개똥이네 책방 5
조혜란 지음 / 보리 / 2009년 8월
평점 :
표지가 재미있고 정겨워서 보게 되었다. 할머니와 토끼 가면을 쓴 옥이가 아저씨가 모는 경운기를 타고 가는 모습이다. 우리 시골의 모습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보게 되었다.
나도 어렸을 때 여름방학이면 외갓집에서 보냈는데.....개울에서 동네 오빠 언니들과 송사리랑 미꾸라지도 잡고 풀 뜯어다가 소꿉장난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이 그립다.
옥이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사는데 옥이 할머니는 뽕나무 열매인 오디와 앵두를 따다가 술을 담가서 장에 내대 팔고 배 아플 때 먹으면 좋은 비름나물도 데쳐서 장에 갖다 판다. 또 갯벌 근처에서 나는 넘문쟁이도 뜯어다가 삶아서 판다. 이렇게 번 돈으로 옥이에게 토끼 가면도 사주고 수영복도 사준다.
요즘에서 가끔 시장 입구에서 한두 가지 나물을 직접 뜯어다가 파는 할머니들을 볼 수 있는데, 옥이 할머니가 바로 그런 분이다. 이런 분들은 물건만 팔 뿐 아니라 물건봉지 가득 정도 담아주셨다.
이렇게 정겨운 이야기가 들어 있으며, 쪽 지고 한복 입은 옥이 할머니의 모습이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라서 특히 즐거웠다. 그리고 내 외할머니도 평생 쪽 지고 한복 입고 사셨는데, 외할머니 생각도 나서 좋았다. 그리고 비름나물이 배탈이 났거나 설사할 때 먹으면 좋고, 넘문쟁이라는 식물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림이 아기자기 하면서도 화려해서 좋은데, 그린이가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달걀 한 개>도 그린 조혜란이었다. 농촌 생활의 즐거움이 묻어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