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의 소방차
찰스 키핑 글.그림, 유혜자 엮음 / 은나팔(현암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내 아이들은 밤마다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두 아이 모두 역사학자의 꿈을 갖고 있긴 하지만 밤마다 그것과 관련된 꿈을 꾸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꿈이 아직 간절하지 않아서일까?

  연립주택 너머로 성이 보이는 동네에 살고 있는 윌리는 현실에서는 마차를 타고 우유를 배달하는 마이크를 영웅처럼 좋아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침대 머리 위 벽에 걸려 있는 액자 속의 소방차를 타고 있는 소방수를 영웅으로 생각한다.

  그런 윌리가 꿈에 그의 현실의 영웅과 이상적인 영웅이 합해진 꿈을 꾼다. 윌리는 우유 배달을 오지 않은 마이크를 찾으러 갔다가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는 날마다 지붕 너머 멀리에서 보이는 성의 공주가 된다. 그러데 그 성에 화재가 나자 윌리는 소방수인 마이크의 조수가 되어 성의 불을 끄고 공주를 구한다는 이야기다. 현실에서 윌리는 비록 연립주택에 살고 있고 우유 배달하는 마이크를 돕는 일을 하지만 꿈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이 소원하던 영웅이 될 수 있는 이야기다.

  이처럼 꿈의 세계는 현실과 이상이 뒤엉킨 세상이다. 그리고 마음속 기원이나 상상이 실현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신나는 세상이다. 꿈을 꾸면서 흐뭇해하는 윌리의 얼굴이 아주 보기 좋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강력한 그림의 색채라든가 사람이나 동물을 대담하면서도 무서운 느낌마저 들게 하는 그림과 달리 윌리의 얼굴은 아주 평온하고 행복해 보인다. 

  이 책은 찰스 키핑의 작품이다. 이제 그림만 봐도 그의 작품인지 알아볼 수 있겠다. 거친 느낌이 나고 사람이나 동물을 무섭게 그려져 있다. 마치 험난한 세상살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람은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일에 희망을 품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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