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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와 함께 본 영화중에 <몬스터 vs 에이리언>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 역시도 이 책의 내용처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과 동물들을 격리 수용하는 것에 대한 영화다. 어느 날 우주비행선에서 나오는 이상한 빛을 쏘이게 된 아가씨는 몸이 엄청나게 커진다. 그때부터 거대렐라로 불리게 된 그녀는 정부기관에 의해 끌려가 특별수용소에 갇힌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상한 모습으로 바뀐 다른 동물들도 있었다. 마치 이 책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나 동물들을 따로 수용하는 것처럼.
수용소에서만 갇혀 지내던 이들은 지구가 외계인과 싸워야 하는 위기의 순간에 출동해 외계인을 무찌른다. 그런데 이 우주선에는 거대렐라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물질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구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녀가 정말 외로울 때 도움이 되어준 비정상적인 친구들을 버리지 않는다. 이 영화를 통해 다름을 수용하는 자세와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었는데, 이 책도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 책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나 동물들을 정부의 비밀 연구소에 수용하고서 그들의 능력을 말살시키는 끔찍한 실험들이 행해지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파이퍼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었는데, 연구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연구가 자신들의 능력을 인위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는 함께 수용된 친구들을 일깨워 연구소 탈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처음 계획은 실패해서 파이퍼가 완전히 자기의 정체성을 잊게 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파이퍼가 아이들을 일깨우려고 했던 노력들이 헛되지 않아 두 번째 시도는 성공하게 되고 파이퍼도 자아를 되찾게 된다. 그리고 연구소의 책임자였던 헬리언 박사가 왜 평범하지 못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을 끔찍이도 싫어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그녀 역시도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였고 그로 인해 동생을 잃게 되는 아픔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결코 불행한 일이 아니라 축복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왜 우리는 그런 것들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는 못할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넓고 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어찌 모두가 같겠는가? 그저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의 특성을 인정할 수 있는 개방된 마음 자세를 가진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이라는 소재 자체도 독특했고 연구소 탈출이라는 스릴 있는 줄거리로 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