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 - 1961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0
조지 셀던 톰프슨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뉴욕과 귀뚜라미,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니다. 뉴욕에 귀뚜라미가 있을까? 차라리 바퀴벌레였다면 조금은 그럴 듯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뉴욕이 매우 세련되고 도회적인 것을 떠오르게 한다면 귀뚜라미는 자연적이고 시골스러운 것을 떠올리게 한다. 책에서도 아마 그런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나타내기 위해 이 둘을 사용한 것 같다. 도시에 온 귀뚜라미는 얼마나 두렵고 떨렸을까? 이 책에서는 이방인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귀뚜라미 체스터는 코네티컷에 살고 있었는데, 운 나쁘게도 이 마을로 소풍 온 사람의 피크닉 가방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다가 뉴욕까지 오게 된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체스터가 지하철 계단의 구겨진 신문지 밑에서 울 때 지하철역 구내 신문판매대를 지키고 있던 마리오가 이 소리를 듣고 체스터를 찾아낸다. 마리오는 신문판매대를 운영하는 벨리니 씨의 아들로서, 어머니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체스터를 정성껏 돌본다. 체스터는 낮에는 마리오의 보살핌을 받지만, 밤에는 지하철역 하수구에서 살고 있는 생쥐 터커와 그의 친구인 고양이 해리를 사귀게 되어, 이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체스터는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마리오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을 일으킨다. 한 번은 돈통에 있던 2달러를 씹어 삼킨 것이고 또 한 번은 터커와 해리와 춤을 추다가 신문판매대에 불을 낸 것이다. 두 번째 사건 때문에 체스터는 마리오의 곁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이게 되지만 귀뚜라미의 본성을 발휘해 울게 되고 그 울음소리가 마리오의 엄마인 벨리니 부인을 감동시킨다. 덕분에 체스터는 마리오와 여전히 함께 있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체스터의 친구들은 체스터가 놀라운 노래 실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 능력을 이용해 마리오 가족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라고 한다. 체스터와 친구들의 기대대로 일은 잘 풀려 체스터의 놀라운 음악 실력이 뉴욕시민들에게 알려지고 이 덕분에 마리오 네 신문판매대는 큰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가을이 되자 체스터는 음악도 싫어지고 고향이 그리워진다. 마리오와 친구들은 헤어짐이 아쉽지만 체스터를 떠나보낸다.

  이 이야기는 사회의 이방인, 약자, 소외된 자들이 서로를 돕는 마음에 대해 알려준다. 뉴욕에 처음 간 코네티컷 출신의 귀뚜라미 체스터에게 생쥐 터커와 고양이 해리가 없었더라면 체스터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또 터커와 해리가 마음을 열고 그를 맞아 주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뉴욕에 낯선 사람들이다.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마리오 네 가족도 그렇고, 마리오가 귀뚜라미 집을 사러 갔다가 알게 된, 중국에서 이민 온 사이퐁 할아버지와 그 친구 역시 그렇다.

  새로운 세상으로 이민 온 사람들에게 그 사회는 낯설고 두려운 곳이다. 그런데 그들이 낯선 곳에서 온 체스터를 대하는 태도로 보니, 이들 역시도 낯선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며 이럴 때에 주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의 처지를 생각해 보며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마음을 열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 바로 체스터의 이야기에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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