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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ㅣ 동화 보물창고 23
신시아 라일런트 글, 엘런 바이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추운 게 아주 싫다. 그래서 한때는 더운 나라에 가서 살기를 꿈꾸기도 했었다. 아직도 그런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기는 하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드러내 놓고 꿈꾸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 사는 것도 축복인 것 같다. 이 책을 볼 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이 무엇일까 큰 기대를 하면서 보았다. 작가는 어떤 것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했을까 궁금했었다.
책에서 선물과 직접 관련된 이야기는 딱 한 편이 나온다. 이 책에는 여름, 가을, 겨울, 봄으로 나뉘어져 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중 봄 이야기에서 선물 이야기가 나온다. ‘윌리’라는 주인공 아이는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엄마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고심한다. 해마다 연필꽂이를 만들어 드렸는데 올해는 색다른 선물을 할까 생각한다.
우연하게 나무 밑에 있는 갈색토끼를 보고는 그것을 엄마께 선물하려고 한다. 하지만 갈색토끼를 잡는 것이 어디 쉬운가? 그래서 아이는 산토끼가 좋아하는 당근, 무, 상추, 양배추를 심어 놓은 밭을 만들어 놓는다. 히야! 정말 기발한 생각이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가족과 함께 하고 이웃과 함께 사는 일상적인 삶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글들이 실려 있다. 강아지를 식구로 새로 맞이했다거나 단풍 든 멋진 가을 날 아버지와 단둘이 호숫가에 낚시를 하러 간다거나 겨울에는 눈 때문에 집에 갈 수가 없어 선생님 집에 머물면서 차를 마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이런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바로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인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지금 우리의 환경은 이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아니어서 다소 썰렁하지만 늘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봄이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꽃들이라도 반갑게 맞이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