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좀 들어 주세요 속 깊은 그림책 3
윤영선 지음, 전금하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그림은 <나니아연대기>에 나오는 사자 아슬란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내용은 쉽게 말해 ‘심리 그림책’이다. 이 책의 시리즈명도 ‘속 깊은 그림책’이다. 그림으로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한 그림책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하나의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이다. 흔히 문제아라고 말해지는 아이들의 유형을 밝히고 그에 대한 반박을 그림과 함께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아의 유형으로는 외돌토리, 심술꾸러기, 응석받이, 우두머리, 어리보기, 싸움꾼, 악바리, 겁쟁이, 괴짜, 공상가, 극성쟁이, 엉망진창, 편식, 자아도취, 몸치, 외골수, 느림보가 있다.

  그에 대한 반박의 글은 이런 식이다. 어리보기의 경우에는 그림으로 애벌레와 나비를 대비시켜 놓았다. 그리고 설명에는 ‘친구들은 내가 자기들보다 굼뜨다고 나를 끼워 주지 않아요. 조금만 기다려 주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라고 적어 놓았다. 얼마나 재치 있고 은유적인가? 다른 표현들도 모두 이렇다.

  그리고 각 문제아의 유형마다 상징하는 동물들도 아주 재미있다. 표지에 나온 사자는 자아도취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사자의 모습이 아주 멋져서 진짜 자기 자신도 반할 정도다. ‘싸움꾼’에서는 큰 뿔이 났으며 권투 글러브를 끼고 있는 순록이 그려져 있고, ‘몸치’에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춤을 추는 거북이가 그려져 있다.

  이렇게 그림도 재미있고 재치 있는 표현을 통해, 우리가 아이들의 문제 행동으로 지적하는 것들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책의 표현대로 생각해 보니 그 말도 모두 일리가 있는 것 같다. 뭐든지 너무 여유 없이 보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선입견을 갖고 보면 작은 문제도 큰 문제가 되는 것이고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꼭 보시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