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3
마리아 슈라이버 지음, 산드라 스페이델 그림, 홍연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우선, 작가가 특이한 사람이라 놀랐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 배우인 아널드 슈와제네거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이다. 표지의 이름만으로는 그녀를 기억해낼 수 없었는데 책 속의 짧은 헌사를 보고 그녀를 알아냈다.

  그런데 글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케이트라는 아이가 할아버지가 치매라는 것을 알고는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기억들을 붙잡을 수 있게 도우려고 애쓴다는 이야기인데, 아주 감동적으로 썼다. 전문 작가 못지않게.

  케이트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다. 쾌활하고 재미있는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함께 놀며 산책도 해주신다. 할아버지 또한 여행이나 야구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케이트는 할아버지가 금방 물어봤던 것을 되풀이해서 묻곤 하시자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알게 된다. 엄마로부터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과 그래서 과거의 기억들을 잃어 가신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케이트는 이런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케이트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할아버지는 비록 자신은 방금 전에 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억은 언제까지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씀 하신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삶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의 이런 말씀은 듣고 케이트는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치매는 환자 당사자나 이런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 모두를 굉장히 힘들게 하는 병이라고 한다. 아직은 치료법이 없어서 더욱 더 환자나 그 가족들을 어렵게 하지만 케이트 가족과 같은 이해와 사랑, 보살핌이 있다면 서로가 다소 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치매가 무엇인지 이해시켜 주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분들을 대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이 책이 나왔을 것이다. 인류가 이런 병을 앓아야 한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하루빨리 이 병의치료가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