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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외가가 체로키족 인디언이었던 저자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쓴 글이다. 저자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는 바람에 다섯 살 때부터 일곱 살 때까지 체로키족 인디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산 속 마을에서 살게 된다. 저자는 그때 보았던, 인디언의 전통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조부모의 삶을 추억하면서, 그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마음이 가장 맑고 아름다운 때였다고 추억한다.
그 나이 또래야 물론 인생에서 아름다운 영혼을 가져야 할 때이지만,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산골 마을을 벗어나서 얼마든지 미국의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에 살면서도 자기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고수하면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그러한 순수한 삶을 살았던 그때의 영혼이 따뜻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작은 나무’라는 인디어식 이름을 가진 저자는 할아버지와 함께 교회를 다녔고 미국식 교육을 위해 교회의 고아원에 맡겨지기도 하지만 문명화된 이들 세상에서는 그가 할아버지에게서 혹은 자연에게서 배웠던 교육이 통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윌로 존이라는 인디언의 도움으로 다시 할아버지 집에 돌아와 두 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산속 집에서 살게 된다.
이 책에는 감사를 기대하지 않고 사랑을 준다든지, 또 필요한 것 외에는 대지에서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체로키족의 생활철학과 자연의 변화를 감지해서 씨 뿌리를 때를 아는 지혜 같은 체로키족의 전통적인 가르침도 들어 있다. 또한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 가게에 찾아오는 유대인 봇짐장수를 통해서는 올바른 자선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한편 미국 사회의 잔혹성과 위선을 고발하는 내용도 있다.
이 책은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소설로서, 출판된 것은 1976년이나 그의 사후 10년 뒤인 1986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해 1991년에는 제1회 전미 베스트셀러 상을 수상한다.
이 책이 뒤늦게 세상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문명화되면 될수록 삭막해지는 인간성과 부족해지는 타인에 대한 배려, 멀어진 자연과의 교감 문제들이 드러났고 그런 문제들을 책으로나마 해소하고 싶었던 마음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글의 체로키족 인디언들 같은 삶이 우리 인간이 바라는 원초적인 삶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런 데서 멀어졌다는 자책에서 책에서나마 그 시절을 향유하고픈 마음에서 이 글을 찾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