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 이순원 장편소설
이순원 지음 / 세계사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민법에서는 만20세를 성인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니까 19세는 성인이 되기 직전의 나이이다. 이 책이 청소년 소설로서 아주 재미있는 책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제목은 19세지만 중1인 된 13세부터 19세가 되기 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제 아이 티를 벗고 청소년이 되어 슬슬 어른이 될 준비가 되어 가는 시기의 이야기다.

  정수는 다소 엉뚱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공부도 곧잘 하는 모범생과의 아이다. 그런 정수가 다니던 상업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대로 농삿일을 하면서 청소년기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이 재미있다. 수학여행을 앞두고 신체 변화에 민감해진 정수가 자신의 그런 고민 상담자로 자기보다 세 살 많은 승태를 선택하면서 이 둘의 끈끈한 우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승태를 만나면서 정수는 성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정수는 승태와 강릉에서 늘 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인 대관령에 다녀오면서 어렴풋이 가졌던 농부로서의 꿈을 굳힌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고에 진학한다. 졸업 후에 한국은행에 취직해서 돈 많이 벌어서 제대로 농사를 지어볼 요량으로. 그러나 상고 공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게다가 왼손잡이여서 상고의 필수과목인 주산을 잘 해낼 수가 없었다. 결국 정수는 1학년 겨울 방학에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일을 시작한다. 대관령에 밭을 빌려 크게 배추 농사를 시작한다.

  또한 정수는 배추 농사만 시작한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어엿한 경제인으로서 어른의 흉내를 그대로 내게 된다. 그러나 이 년만에 정수는 학교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자신이 어른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꾸릴 수 있는 자신을 대견스러워 했지만, 승태 누나를 만나고 또 학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이 결코 그들보다 먼저 뭔가를 손에 쥐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자신이 포기했던 젊은 날의 인생이 새롭게 보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그동안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어른 놀이를 했을 뿐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이런 줄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정수의 마음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 자체는 욕이나 은어들이 여과 없이 씌여 있어서 처음에는 다소 당혹스러웠지만 그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들의 생각과 말투를 느껴볼 수 있어서 자연스럽고 좋았다.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소중한 교훈을 전해준다.

  자기만의 인생을 찾기 위해 많은 방황을 했고 남들보다 학업의 길에서 이 년이나 뒤쳐졌지만 스스로 자기 인생의 길을 찾아낸 정수가 대견하다. 공부에 얽매여 있어서 숨쉴 틈 없는, 그래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빨리 어른이 되어서 이 지긋지긋한 공부에서 벗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우리 19세들이 정수를 통해 함께 방황도 하고 빨리 바른 길도 찾았으면 좋겠다. 19세를 코앞에 둔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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