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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할머니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글,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느림보 / 2006년 11월
평점 :
진짜 이상한 할머니 같아 보인다. 머리 모양은 요상하고 손톱이 빨간 것도 그렇고, 손가락에 실뜨기 실을 감은 것도 그렇다. 그런데 책을 보면 나쁜 할머니는 아닌 것 같다.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아이가 한 명 나온다. 맨 발에 팔짱을 끼고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모습이 뭔가 불만이 가득차고 좋지 않은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옷도 남루하고. 눈가도 상당히 어둡다. 이런 아이에게 할머니는 이상한 말을 하며 접근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실뜨기를 가르쳐준다. 아이도 처음엔 할머니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할머니와 실뜨기를 하면서 표정이 상당히 밝아진다. 할머니와 같이 물통에 발을 담그고서 실뜨기에 몰입한 아이의 표정은 밝음 그 자체다.
전철은 타면 가끔 이런 할머니들을 만나게 된다. 겉보기에는 상당히 무뚝뚝하고 무서워 보이는데 아이에게 슬그머니 사탕 한 개를 건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묻는 할머니들이 있다. 이런 할머니들 덕분에 장시간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하는 지루한 시간을 아이가 잘 견뎌낼 때도 있다.
이 책의 할머니도 그렇다. 뭔가 불만이 있고 활기가 시들해져 의기소침해져 있는 아이에게 다가와서 재미있는 놀잇감을 건네주면서 기분을 전환시켜 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짜증나거나 힘들 때 재미있는 놀이를 해보라고 조언하는 글인 것 같다. 기분이 안 좋을 땐 자신을 즐거운 하는 방법들을 찾아내 기운을 북돋는 게 최고다. 누가 옆에 있어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스스로 그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