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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밤에 여우가 ㅣ 열린어린이 그림책 14
미국 민요, 피터 스피어 그림, 김연수 옮김 / 열린어린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칼데콧상 수상작이라는 딱지가 붙은 것을 보고 고른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 참 좋다. 정말 환상적이다. 미국 민요에 멋진 그림을 덧붙인 책이다.
민요라서 이야기는 단순하다. 추운 날 밤에 여우가 달님께 빛을 달라고 빈다. 그래서 그런지 보름달이 떴다. 그런데 왜 밝은 빛을 달라고 빌까? 멀리 사냥을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환한 보름달 빛을 받고 여우는 농장에 가서 거위와 오리를 훔쳐온다. 입에는 거위 한 마리를 물고 등에는 오리 한 마리를 지고 온다. 역시 대단한 아빠다. 그렇게 힘들게 사냥을 해 와서 아기 여우들에게 먹인다는 내용이다. 말했던 대로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다.
다만 민요라서 노래에서처럼 같은 말이 반복되는 구절이 많아서 읽을 때 저절로 리듬감이 생긴다. 그 미국 민요를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그림은 참 좋다. 화려한 색깔의 채색화와 단색화가 반복되는데, 마치 달님이 비췄다 안 비췄다 반복하는 느낌이다. 미국 농촌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게끔 두 쪽에 걸쳐서 펼쳐지는 그림은 마치 내가 그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림 중 재미있는 그림이 있다. 1863년이란 연도가 명판에 새겨진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이게 누구의 동상일지 아주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물론 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만 남북 전쟁 당시의 영웅을 기린 동상인가 보다. 1863년 미국에서는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11월)도 있었고, 미군 최초의 흑인 부대였던 54 매사추세츠 보병연대의 연대장이 된 로버트 쇼 대령이 난공불락이라고 불렸던 남군의 와그너 요새를 공격한 때이기도 하다고 한다. 아무튼 그림 속에서 이런 역사적인 사실도 찾아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