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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 생활 팬터지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2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이라는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윌리엄 스타이그의 작품이라 보게 되었다. 역시 보기를 잘 했다. 아주 재미있고 온갖 철학적인 이야기와 심오한 진리가 들어 있다. 이 작품은 작가는 예순다섯 살에 썼다고 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40년 동안 <뉴요커>라는 영향력 있는 자비의 만화가로 활동하다가 60세 때 뒤늦게 아동 문학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20세기 영어권 어린이 문학의 ‘제2 황금시대’을 문을 연 위대한 작가로 칼데콧 상, 뉴베리 상을 비롯해 이름난 상도 많이 받아왔지만, 그런 명예에 갇히기 보다는 자신이 살아온 나이에 걸맞은 지혜로 인생을 단순하고 분명하고 따뜻한 그린 작품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 책에도 역시 그가 인생에서 얻은 많은 경험들이 녹아들어 있다.
도미니크는 넘치는 기운을 주체하지 못해 모자와 자신의 보물 1호인 피콜로를 챙겨들고 모험을 떠나는 개다. 가는 길에 점쟁이 악어 할멈은 만나고 할멈은 도미니크에서 운세를 점쳐 주겠다고 하지만 도미니크는 사양한다. 그러자 악어 할멈은 두 길을 안내하면서 한 쪽에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고, 오른쪽은 순탄한 길이라고 말해준다. 당연히 도미니크는 왼쪽 길을 택한다.
이제부터 도미니크에게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기다린다. 도미니크는 그 길에서 많은 동물들을 만나고 그 동물들을 괴롭히는 혈맹파 깡패단이라는 여우, 족제비, 흰족제비로 구성된 악당들을 무찌른다. 도미니크는 만나는 동물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은혜를 베푼다. 병든 노인 돼지의 임종을 보살펴준 대가로 엄청난 보물을 상속받지만 그것들도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동물들에게 조금씩 나눠주고 자신은 빈 몸으로 떠난다. 숲에 도미니크의 명성은 자자했지만 그는 왠지 마음이 허전하고 그립다. 나중에는 그 그리움의 정체도 알게 되고 자신에게 딱 맞는 배우자도 만나게 된다. 결국 그 모든 것은 점쟁이 악어 할멈의 예언대로였다.
도미니크는 모험을 통해 돈과 명예도 얻었지만 허전해 한다. 마지막으로 사랑이 그의 마음을 채워준다. 이는 작가가 ‘살아보니 돈과 명예도 중요하지만 사랑이 최고더라’하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함인 것 같다.
어린이 동화지만 적어도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제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겠지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주제 자체는 무거운 것 같지만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글이니까. 이 말이 미심쩍으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