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숨어 있는 옛 그림 숲 - 어린이 옛 그림 산책 3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3
최석조 지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처럼 우리나라 조상들의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담은 이런 책들이 좋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조상들의 그림도 감상하고 여러 화가와 미술 기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아한다. 설명하는 말투도 이야기하듯이 부드럽고 친절해서 더 좋다.

  이 책은 그림의 소재에 따라 ‘숲속은 언제나 별 천지’, ‘숲속에 세운 동물의 왕국’, ‘도란도란 속삭이는 이야기 숲’, ‘숲이 깊으면 산을 이루고’의 4단원으로 나눠서 그림을 싣고 있다. 소개된 작가들은 모두 조선시대 화가들이다.

  ‘숲속’을 담은 그림으로는 김득신이 오동나무에 걸린 푸른 달빛을 그린 <출문간월도>, 김정희가 제자인 이상적과의 정을 보여준 <세한도>, 화려함 속에 감춰진 눈물까지 보여주는 심사정의 <딱따구리>, 매화꽃이 만개한 모습이 꼭 크리스마스 때 눈이 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전기의 <매화초옥도>를 소개해 놓았다. 

  ‘동물’을 그린 그림으로는 조선에서 가장 잘 생긴 까치를 그린 조속의 <매작도>, 발톱이 사납고 눈매도 매서운 독수리를 그린 장승업의 <호취도>, 호랑이 털에서 꼼꼼하고 섬세한 나노의 예술을 보여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귀신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오기 위해 그린 작가 미상의 <까치 호랑이> 작품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이야기 숲’에서는 금빛 상자 속에 숨겨진 보물을 그린 조속의 <금궤도>, 예찬이라는 결벽증이 있었던 원나라 화가를 그린 장승업의 <고사세동도>, 안평대군이 꿈에 다녀온 복사꽃 마을을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 신선을 그린 김홍도의 <군신도>를 설명한다.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단원이다. 서양에만 신화를 그린 그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금궤도>처럼 김알지의 신화를 그림으로 그린 것도 있고, 동양의 이상향이라 할 수 있는 도원을 그린 것도 있었고 중국의 신선을 그린 것도 있었다.

  ‘산’을 그린 그림으로는, 추운 겨울날 그린 여름 풍경을 그린 심사정의 <강상야박도>, 빈산에 꽃 핀 모습을 그린 최북의 <공산무인도>, 바위에 빼앗긴 화가의 마음이 엿보이는 강세황의 <영통동구도>, 아픈 친구를 걱정하는 슬픔에 봉우리를 어둡게 칠한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소개한다.

   이밖에도 이 책은 이들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관련된 작품들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싣고 있어서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귀양지에서 불태운 예술혼, 서툴지만 정다운 그림 민화, 바람처럼 살다 간 천재화가 장승업, 산수화를 그릴 때 사용되는 화법인 준법에 대한 설명 등 조선시대 미술과 화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다수 제공한다. 특히 화가적인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눈을 찔렀고 ‘북(北)’이라는 이름 때문에 칠칠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생관’을 호로 삼았던 최북의 초사와도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최북은 아주 궁금했던 화가다. 또 안견, 정선, 김홍도와 더불어 조선 4대 화가로 꼽히는 장승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전에도 우리나라 그림을 소개하는 책들을 몇 권 보았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더욱 더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앞으로 박물관에 가면 회화관부터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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