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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아기 양
엘리자베스 쇼 지음, 유동환 옮김 / 푸른그림책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가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표지의 3/4이 양의 몸통이고 그 밑으로 가늘고 얇은 두 다리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표지 한쪽 귀퉁이에 ‘전 세계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아동문학의 고전’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하면서 보게 됐다.
작가 엘리자베스 쇼는 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지만 동베를린에서 대부분 활동했다. 동화작가이자 풍가화가였던 그녀(1920~1992)는 <말괄량이 삐삐>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등 유명한 동화작가들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고, 1963년부터는 직접 글을 쓰기 시작해 동화작가로도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양치기 할아버지는 믿음직한 양치기 개 폴로와 산 중턱에서 양을 돌보며 살고 있다. 그는 뜨개질을 하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폴로는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양들을 우리에 모는 일을 하는데 제멋대로 행동하는 까만양이 너무나 밉다. 까만양은 할아버지에게 폴로가 자기에게만 으르렁거린다며 눈에 안 띄게 하얀 털 스웨터를 짜달라고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가 까맣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다 비 오고 천둥치는 날, 까만양은 진가를 발휘해 양들을 무사히 지켜낸다. 그리고 양털을 깎는 계절에는, 할아버지가 그의 털에서 까만털을 뽑아내 하얀 양털 제품에 까만 무늬를 낼 수 있게 해줌으로써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준다.
다름에 대해 이렇게 일찍부터 그림책에 다뤘다니 놀랍다.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이 결코 나쁜 것만을 아님을 알려준다. 다르게 생겼다는 것보다는 다른 것들과 얼마나 조화로우냐가 관건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세상에 진짜로 까만 양이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