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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어쓰데이 캄보디아 내 이름은 쏘카 ㅣ 열린 마음 다문화 동화 1
이소영 지음, 이남지 그림, 중안건강가정지원센터 / 한솔수북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아짐이 따라 이들에 대한 공정하지 못한 처우가 자주 문제가 되고 있다. 입으로는 글로벌 사회를 외치지만 이런 문제를 놓고 볼 때 우리의 실제 생활이나 사고에서는 아직 글로벌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다문화 가정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우리와 한 국민으로 포용하자는 활동들이 열심히 행해지고 있어서 전보다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따뜻해졌지만 그래도 그들이 겪는 차별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아내고 배척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장점은 그럼에도 쉽게 어울릴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이 책처럼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알려주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주인공 은지는 한국인 아빠와 캄보디아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다. 한국말이 어눌한 캄보디아인을 엄마로 두고 있고 피부도 까맣다고 반 친구들은 은지를 캄보디아 바보라는 뜻의 캄보라고 부른다. 은지는 왜 엄마가 한국에 시집 와서 이런 자기를 낳아서 괴로움을 주나 생각하면서 엄마가 캄보디아인이라는 것이 아주 싫다. 그런데 학부모 참여 수업에 엄마가 선생님으로 초대된다. 아이들이 놀리는데 엄마까지 학교에 오면 그 놀림이 심해질까 걱정하다 깜빡 잠을 자다 한밤중에 깨게 된다.
어디서 느닷없이 캄보디아의 춤추는 여신인 압사라가 나타나 은지를 캄보디아의 여러 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캄보디아의 위치, 역사, 문화, 생활, 음식, 언어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은지의 엄마의 어릴 적 생활도 알려준다.
은지의 엄마는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은지 같은 예쁜 아이를 낳았다며 이것이 모두 행운이라며 은지의 캄보디아 이름을 행운이라는 뜻의 ‘쏘카’라고 짓는다. 은지는 이전에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압사라 여신의 설명을 듣고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은지의 걱정과는 달리 엄마는 반 아이들에게 캄보디아의 문화를 멋지게 소개한다.
책 뒤에도 다문화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다. 이제는 타문화가 아니라 다문화라는 문화 상대성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좋았던 말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의 마음은 느리게 변한다’는 것이었다. 반성해야 할 일이다.
또한 우리는 예로부터 단군의 자손으로 한 민족임을 자랑했지만, 여러 역사 사실들에 비춰볼 때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다문화시대였다고 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귀화한 것은 삼국시대부터이며 국제결혼도 있었다고 한다. 가야의 김수로왕은 멀리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과 혼인했고, 삼국시대에는 수나라, 당나라 사람들이 많이 들어 왔다으며 고구려나 발해도 여러 북방 민족과 자연스럽게 섞여 살았다. 고려시대에는 송나라, 여진, 거란, 몽골, 베트남이나 위구르, 아랍 사람들까지 들어와 살았고 조선시대에는 일본사람들도 들어와 귀화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오늘날에서야 갑자기 다문화 사회가 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다문화 사회였다고 한다. 우리 역사 얘기에서 간과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지구의 인재로 자라게 하고, 그래서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게 하겠다고 외국어도 가르치고 다른 나라에 유학도 보내지만, 무엇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열린 마음일 것이다. 다른 문화를 많이 아는 것이 바로 그 첫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