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좋아 눈높이 그림상자 17
루트 윌록스 글.그림 / 대교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에는 외모가 또 하나의 권력이 된 시대다.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 좋아’, ‘자연 미인이 아름다워’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해 보고, 세태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타고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해도, 워낙 잘난 외모를 요구하는 열풍이 거세 견디기 힘들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못생겨도 좋아’라는 직설적인 제목을 단 이 책이 아이들에게 먹힐지는 의문이다.

    그렇지만 외모가 사람을 보는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되고, 비베처럼 못난 외모 때문에 기죽어서도 안 됨을 알려주어야 한다. 미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바뀌어 왔듯이 지금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조만간 크게 바뀔 수도 있다. 현재 인기 있는 연예인들을 볼 때 예쁜 외모보다는 개성 있는 외모가 호소력이 큰 것을 보면 머지않아서는 자로 잰 듯한 외모의 미인들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외모가 호감을 얻을 것 같다.

  비베는 길거리 들쥐다.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집 앞을 지나가는 프란넬이라는 쥐를 좋아한다. 비베는 프란넬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쥐라고 생각하는데, 반면 자신의 모습은  못 생기고 더럽다. 도저히 프란넬 앞에 나설 용기가 없다. 그런 비베에게 가장무도회라는 좋은 기회가 온다. 프란넬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비베는 멋진 가면과 의상을 입고 무도회장에 가고 소원을 이룬다. 프란넬과 함께 춤도 추고 그녀에게 노래도 불러주며 프란넬로부터 왕자님 같다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하지만 비베가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밤 12시에 모두가 가면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베는, 왕자님 앞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던 신데렐라처럼 열심히 도망친다. 하지만 비베에게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없다. 그럼 어떻게 프란넬이 비베를 찾을까? 비베에게는 나름대로 프란넬과 연결된 운명의 끈이 있다. 결국 비베는 원하던 대로 미인을 얻는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암컷 쥐인 프란넬이 못생겼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됐을까? 사회적으로 잘 생긴 외모를 요구하는 것이 남성에게보다 여성에게 많은 상황에서 그림책에서도 수컷 쥐의 모습만을 못생기게 설정했다. 이게 큰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책에서는 어쨌든 사람 간의 관계에서는 외모가 제일의 요소가 아님을 말하고 있으며, 외모 가꾸기보다는 재능 찾기에 주력하라고 조언한다. 노래도 잘 하고 옷 만드는 솜씨도 좋은 비베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외모 때문에 너무 주눅들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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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1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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