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유령 스텔라 3 - 결혼식 대소동 보자기 유령 스텔라 3
운니 린델 지음, 손화수 옮김, 프레드릭 스카블란 그림 / 을파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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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령 이야기 왠지 무시무시할 것 같은데, 표지에 나온 스텔라의 귀여운 모습을 보니 무섭기는커녕 재미있을 것 같다. 읽어보니 역시 기대한 대로다.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다. 그리고 스텔라는 유령이라기보다는 수호천사에 가깝다.

  스텔라는 재봉공장에 사는 장난꾸러기 유령이다. 스텔라에게는 재봉 공장 사장의 아들인 피네우스가 유일한 사람 친구다. 밤이 되면 어른 유령들은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놀래는 일을 하고 어린 유령들은 야간 학교에서 가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 스텔라는 1편부터 본의 아니게 멀리 떠나게 된 동료 유령들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하게 된다. 이번 권에서는 러시아 여행이다.

   피네우스의 아버지가 자기 비서인 박쥐부인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 강변에 있는 겨울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그런데 박쥐부인이 결혼식장을 장식하겠다며 재봉공장 지하실에 있는 천을 여행 가방에 담을 때 재봉공장의 유령들이 딸려 들어가게 되고 스텔라도 포악하고 꼬질꼬질한 개 팡의 집 깔개가 되어 러시아로 가게 된다.

  이곳에서 스텔라는 피네우스가 어렸을 때 집을 떠난 피네우스의 엄마 소식을 알게 된다. 스텔라의 엄마도 코트로 만들어져 멀리 떠났기 때문에 스텔라는 피네우스와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스텔라는 피네우스 아버지가 서커스단의 줄타기 곡예사가 되어 있는 피네우스의 엄마를 붙잡아 다시 재봉공장에 데려가려 하자 이를 저지한다. 그리고 동료 유령들도 무사히 구출한다.

  스텔라는 겨울궁전에서 동료 유령들을 구출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이 궁전에 살고 있는 유령들도 만난다. 춤추기를 좋아하는 루돌프,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민쿠스, 지하세탁실 천장에서 만난 표도르, 사악한 유령인 태피스트리 유령들도 만난다. 스텔라와 같은 어린 유령들을 아직 사람이 되어본 경험이 없지만, 그래서 이들은 언젠가는 사람이 될 예정이지만, 어른 유령들은 사람이 죽어서 된 유령들이다. 스텔라는 자신이 만난 그 유령들이 전에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책 뒤에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가 적혀 있다. 생전에 그들이 누구였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유령 얘기 속에 이렇게 위인들에 대한 정보를 감춰놓았다니, 무척 기발하다.

  

  그럼, 태피스트리 유령들은 누구였을까? 사악한 사람이 죽어서 된 유령들이다. 타인을 존중할 줄도 모르고 오직 힘과 영향력을 원하며 자기보다 약해 보이면 언제든지 짓밟은 준비가 되어 있는 나쁜 유령들이 바로 태피스트리 유령들이다. 스텔라는 이 유령들을 보고 세상에 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텔라가 하필 아름다운 겨울 궁전에서 그런 사악함을 발견하게 되었을까 이상해 하자, 유령 야간 학교의 소피아 선생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나쁘고 보기 안 좋은 것들은 모두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 사이에 숨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겉모습만으로는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무언가를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또,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까지 이렇게 나쁜 유령이 되고 다른 유령들에게서 배척당하면 무지 기분 나쁠 것 같다. 좋은 유령이 되기 위해서는 생전에 좋은 일 많이 해야겠다. 

  또, 스텔라가 지하 세탁실에서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표도르에게 케이크를 갖다 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유령들은 표도르를 위로 불러 오려고만 했지 스텔라처럼 직접 가져다 줄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것이야말로 사고의 전환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이처럼 많은 생각거리를 담은 <보자기 유령 스텔라> 시리즈는 스텔라의 여러 가지 모험을 통해 삶의 열 가지 진실을 알려준다고 한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진실을 찾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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