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7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의 환경 운동가로서 2004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나무를 심고 숲을 지켜 땅의 사막화를 막고 가난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30년 동안 그린벨트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녀가 어떤 일을 했는지가 자세히 잘 그려져 있다.

  케냐에서 태어난 그녀는 교육열이 높은 아버지 덕분에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1960년대 케냐에서는 집안과 나라의 경사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미국의 마운트 세인트 스콜라스티카(현재의 베네딕트 대학)에서 생물학과 여러 공부를 하고, 귀국해 보니 케냐의 땅은 엄청나게 변해 있었다. 유럽 사람들이 좋은 땅을 차지하고 케냐 사람들을 부리고 있었고. 그들은 농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없애고 농장으로 가는 길을 내기 위해 사정없이 나무를 잘라 버렸다. 그러자 흙은 메말라 버리고 비가 조금만 내려도 둑이 무너져 내렸다. 제대로 먹지 못해 사람들은 병이 들고 일을 하지 못해 전보다 더 가난해졌다. 남자들은 돈을 벌러 도시로 떠났고 여자들은 집에 남아 불을 피울 땔감을 주우러 몇시간씩 돌아다녀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마타이는 ‘모든 숲은 씨앗 하나에서 시작했다’는 말을 떠올리고 한그루 두 그루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1977년에는 ‘그린벨트 운동’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르고 허기와 집안일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설득해 함께 나무를 심는다. 1989년에는 나이로비 도심에 있는 우후루 공원에 정부가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는 것을 시위대를 조직해 저지한다. 이 공원은 케냐의 자랑이자 시민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는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그녀가 하는 그린벨트 운동은 단순한 환경 운동이 아니다. 자연 자원을 잘 보호하고 보전하여 점점 들어드는 자원 때문에 벌어지는 전쟁을 막고, 여성들이 자신의 가치와 역할을 깨닫도록 하며 여성도 남성만큼 나라를 위해, 전 세계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케냐를 넘어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돼 나무와 환경, 그리고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책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에서 그녀가 밝힌 소감문이 실려 있는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자 인간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는 주장이 들어있다. 이 책은 한 인간의 노력으로 세상과 사람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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