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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야기들
야센 그리고로브 그림, 쥘 르나르 글, 윤정임 옮김 / 베틀북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쥘 르나르는 <홍당무>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극작가다. 널리 알려진 작푸믕로는 이 책의 원작인 산문집 <자연의 이야기들>과 희곡 <포토밭의 일꾼>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자연의 이야기들>은 그의 이르을 세상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그림책 뒤에 나온 르나르의 원작의 표현을 옮겨 적어 보면, 그 작품이 얼마나 날카로운 관찰력과 넘치는 유머, 풍부한 감수성으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들은 기억을 더듬는 대로 순하게 되살아납니다. 하나의 이미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불러내고,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한 무리의 이미지들은 새로이 찾아드는 이미지들로 인해 끊임없이 불어납니다. 마치 온종일 쫓겨다니느라 이리저리 흩어졌던 자고새들이 저녁이면 노래로 서로를 부르며 밭고랑으로 속으로 속속 모여들듯이....’
특히 예술가들은 이 작품을 통해 번뜩이는 영감을 얻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이 작품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자연의 이야기들>이란느 연가곡을 지어 바쳤고, 화가 피에르 보나르와 로트렉은 책의 삽화를 그리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그 중 ‘물랑루즈’로 유명한 화가 로트렉이 그린 석판화 22점이 실린 1986뇬 한정판은 북아트 및 일러스트 분야의 고전으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불가리아의 야센 그리고로브가 그린 이 그림책도 역시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이 책 뒤표지에 적혀 있다.
그림책을 살펴보면,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곤충이나 동물에 대해 너무나 아름다운 표현을 해놓았음을 볼 수 있다. 나비를 ‘반으로 접힌 사랑의 편지가 꽃의 주소를 찾고 있어요’라고 해놓았는가 하면 개미는 숫자는 3을 닮았다고 표현했다. 뱀에 대해서는 ‘지구 둘레의 사분의 일의 십만분의 일-너무 길어요’라고 설명해 놓았다. 너무나 멋진 표현들이다. 다른 곤충이나 동물에 대한 표현들도 보면 그 특징과 느낌을 아주 절묘하게 표현한 것을 보고 분명 공감하고 감탄할 것이다. 틀림없이 원작이 보고 싶어질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원작의 내용을 멋지게 요약해 놓았으며 그림 또한 재미있다. 표지에 나온 미키 마우스 모양의 얼굴에 날개가 날린 나비처럼 각 그림들이 마치 현대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