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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텔레비전이 없었던 시절의 프랑스 소년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얼마 전에 내 아이들에게 엄마가 어렸을 때만 해도 컴퓨터도 없었고 휴대폰도 없었다니까 그랬었냐며 아주 놀랐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의 생활모습에 대해 들려주면서, 이왕이면 그에 대해 자세히 나온 책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이 거기에 딱 들어맞는다. 프랑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과거의 생활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렝은 1945년에 태어났다. 이 이야기는 그가 8살인 1953년을 배경으로 한다. 그 때에는 컴퓨터는 아예 없었고 텔레비전은 동네에 한 두 있을까 말까 했고 자동차도 몇 대 없었고 고속도로는 나 있지도 않았다고 적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 시절에 살았던 여덟 살 소년의 생활이 어떠했는지를 아주 다방면에 걸쳐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여러 세대가 한 건물에 살면서 공동 화장실을 이용했고, 밤에는 온가족이 라디오를 들었으며, 냉장고가 없어 얼음을 배달해 사용했으며,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리에는 어떤 상점들이 있었고 무엇을 팔았는지도 적어 놓았고 나무로 만든 칼을 갔고 노는 등의 아이들의 놀이, 학교 생활(이 때만 해도 담배의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업 중에 담배를 피면서 가르치던 선생님도 있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풍습, 인기 있던 영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전화도 집집마다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교환수에 의해 연결되던 방식이라 교환수는 통화 내용을 다 들을 수밖에 없었던 얘기와, 멋진 자동차와 잘 생긴 개를 소유한 아름다운 여성이 참가하는 <우아한 여성 선발대회>가 있다는 것도 들려준다.
아무래도 프랑스 얘기이다 보니 우리와 달랐던 생활 모습이 다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1950년대의 삶을 짐작해 보기에는 좋은 내용이다. 그리고 그림 속에 나온 프랑스어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어서 아주 미약하기는 하지만 프랑스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꼭 한 번 읽어 보길 바란다. 어른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과거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