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여운형 - 나뉘면 넘어지고, 합하면 반드시 일어선다 산하어린이 155
전상봉 지음, 이상권 그림 / 산하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일제 탄압 시절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분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에 합당한 대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몽양 여운형 선생의 경우 특히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우리나라의 독립과 관련해 선구적인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을 걸 보니 그런 것 같다.

  나도 그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광복할 때에 활약했던 정치가인 줄은 알았지만, 독립을 위해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궁금했던 분인데, 이제나마 책으로 알게 돼서 기뻤다. 책에 보니 선생의 둘째 딸 연구 씨가 이산가족상봉단으로 서울에 왔던 글이 실려 있는데, 그 글을 보니 방송에서 관련 기사를 얼핏 들은 게 기억이 난다. 만약 그 분이 1947년에 피살되지만 않았어도 우리나라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고 그 분의 가족이 이런 이산의 아픔을 겪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더 아파진다.

  아무튼 현재의 우리가 할 일은 이렇게 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들의 노고를 길이 기억하며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우리나라를 보다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여운형은 1886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가 치마폭으로 해를 받는 꿈을 꾸고 태어났다 해서 꿈 몽(夢), 햇볕 양(陽) 자를 쓴 ‘몽양’을 태어날 때부터 호로 갖게 된다. 할아버지는 운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면서 귀하게 될 아이임을 직감하고 이렇게 호까지 지어준다.

 여운형은 어려서부터 양반 가문의 자손이었지만 신분을 가리지 않고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는 등 남다른 점을 보여준다. 배재학당, 흥화학당을 거쳐 아내 사별 후 체신전문학교인 우무학당을 다니던 중,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뒤 이를 통탄해 흥화학당의 교장인 민영환이 자결을 하자, 그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교육 사업에 뛰어 든다. 집안의 노비들을 해방하고 광동학교를 세웠으며, 초당의숙에서 교편도 잡는다. 초당의숙이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된 뒤로는 본격적인 독립 활동을 위해 중국에 가서 상하이에 정착한다.

  상하이에서는 신한청년당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당도 결성하고, 파리강화회의에 김규식을 대표로 보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구성한다. 이런 활동들을 할 때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화합을 위해 많이 양보한다. 1929년에 중국에서 체포된 뒤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간 옥고를 치르고 나온 뒤에는 조선중앙일보 사장이 되어 독립운동가들을 보살피고, 광복 후에는 일본으로부터 치안권을 넘겨받고 건국준비를 위해 애쓴다.

 1945년에 열렸던 모스크바 3상회의에 의해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려서 미국과 소련에 의해 신탁통치를 받게 되자, 민족의 분단을 획책하는 이런 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선인민당의 당수로서 북한에도 다녀온다. 그러다 안타깝게도 1947년 피살돼 생을 마감한다. 

  그 분의 활동이 매우 기대되는 시기에 생을 마감하게 되어서 무척 안타깝다. 독립기념관에 가면 그 분이 친필로 쓴 ‘分則倒合必立(분즉도합필립)’이라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 ‘나뉘면 넘어지고 합하면 반드시 일어선다’라는 뜻인데,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바로 전해에 남긴 말씀이라고 한다. 마치 지구상에 유례없는 분단국가로 남아있게 된 우리나라의 비극을 예고하고자 한 말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그 분은 무척 여유가 있었던 분 같다. 독립운동가 하면 신분이 탄로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늘 걱정이 많았을 것 같은데, 여운형은 항상 명랑한 태도를 잃지 않았으며 스포츠에도 열심이었다. 중국 푸단대학의 축구부 단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고 청년들과도 즐겨 시합을 가졌다고 한다. 또, 독립 운동가들을 모이게 하기 위해 가짜 환갑잔치를 벌인 일도 그다운 생각인 것 같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활 태도와 건강한 몸,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이 그 분에게 나라를 위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활기를 주었던 것 같다. 여운형 선생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외에도 이렇게 적극적이고도 활기찬 생활 태도도 느낄 수 있어 좋다.

  책을 통해 한 사람을 알게 되는 일은 참으로 즐겁다. 그 대상이 이렇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람일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시대인 삼국시대의 유명한 장수보다도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바탕을 마련한 분들인 만큼 그 분들에 대해 더욱 더 알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다. 이 책 <몽양 여운형>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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