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공주 자두 - 혼자 읽기 좋은 책 8
보리스 무와사르 지음, 아나이스 보즐라드 그림, 김주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읽은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 아버지에 그 딸, 뛰는 아버지에 나는 딸 있다 정도가 되겠다. 독후 소감만으로도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가?

  책을 보고 있던 아버지 옆에서 잡지책을 뒤적거리던 자두는 지긋지긋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모나코 공주가 되고 싶다고 한다. 자두의 아버지 호두 씨는 우선 공주라면 말을 우아하게 해야 한다며 소리 지르지 말라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러다 또 자두가 모나코에 있어야만 모나코 공주가 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소리를 지르자 다섯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자두도 충분히 모나코 공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조건은 테니스 치기, 수영, 고전 발레, 선행과 엄지손가락 빨기 않기인데, 네 가지 조건만 먼저 말해준 뒤 이게 충족되면 마지막 조건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자두는 방안에서 프라이팬으로 테니스를 치다가 전구를 깨드렸고 발레 연습을 하면서 아빠의 독서를 방해한다. 수영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므로 이미 충족되었으므로 건너뛰고 선행을 위해서 노인 돌보기를 선택하는데 이모 집에 노인을 돌보러 왔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가차 없이 쫓겨난다.

   공주가 될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이 엄지손가락 빨기 않기라는 말을 자두가 못 믿자 호두 씨는 책에 쓰여 있는 내용이라면 책을 읽어주는 척 한다. 그러면서 아가씨가 될 때까지 손가락을 빨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몇 달 뒤 자두는 독서 중인 아빠에게 여자 애들에만 보는 비밀 잡지에 모나코 공주가 되는 비결에 관한 기사가 실렸는데, 아빠가 왕이 아닌 아이는 평범한 시민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읽어준다. 아빠가 자두에게 했던 똑같은 방식으로 되돌려준 것이다. 그러자 아빠는 엄마가 널 낳았기 때문이니 엄마의 실수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빠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아빠들이 딸에게 상속해 줄 수 있는 훌륭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독서라며 대답하며, 자신이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권한다. 그 책을 들고 자두는 방에 들어가서 몇 시간 동안 나오질 않는데 그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현명한 아버지에 지혜로운 딸이다. 딸이 잡지만 볼 뿐 아니라 소리도 지르고 손가락을 빠는 안 좋은 버릇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거나 혼내지 않고 재치있게 대화로서 해결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런 아빠의 술수(?)에 속아 넘어가면서도 아빠의 바람대로 잘 자라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재미없고 시시한 인생이 아님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는 “아빠들은 왕관이든지, 갖고 다니기 무거운 직함 같은 것들을 딸에게 상속해 주진 않아. 대신 실질적인 면에서 훨씬 더 쓸모 있는 것들을 물려줄 수 있단다”라는 아빠의 말이 나온다. 멋진 말이다.

  동화지만 아빠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유머가 쑥쑥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딸들에게 사랑받는 아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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