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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의 서울산책 -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ㅣ 살림 로하스 11
정진영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0월
평점 :
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구경 중 하나가 바로 ‘서울 구경’이다. 인천에 살다 보니 가장 쉽게 여행을 갈 수 있는 곳이 서울이다. 인천과 서울은 지하철로 쉽게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500년 역사 조선의 도읍지였던 서울에는 4대 궁궐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수도인 만큼 미술관과 박물관 등 여러 문화시설들이 많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가 어려울 때는 서울 나들이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나들이 장소를 관람하는 것도 쉽지 않고 오고 가는 동안의 차량 문제도 있고 관람 후 먹거리 문제도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은 커서 마음껏 서울 나들이를 하고 있지만 나들이 장소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엇보다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는데 어디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지가 막막하다. 한 끼 식사에 뭐 그리 깐깐하게 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값은 값에 맛있는 집에서 먹으면 좋지 않겠는가?
나들이 정보도 부지런히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신문도 찾아보면 되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 는 않다. 그래서 나의 서울 나들이 경력이라고 해봐야 고작 궁궐 나들이와 국립 박물관 나들이가 전부였는데 이 책을 보니 미술관과 작은 박물관, 한옥과 공원에 대한 정보까지 실려 있다. 셔틀 버스를 타고 미술관 순례를 하는 나들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런 정보도 실려 있어서 좋았다. 선유도 공원에서도 가보고 싶었는데 어느 쪽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는데 그런 정보도 실려 있다. 이래저래 내가 궁금했던 정보들이 많다.
특히 맛집 정보, 유용했다. 어느 집에 가서 먹을까 고민 고민하다가 쫄쫄 굶다가 집에 와서 먹은 적도 있고 편의점에서 대충 때운 것도 많기에 내게는 특히 유용했다. 그리고 책 뒤에 실린 친환경 먹거리 판매장 소개도 좋았다. 아이에게 좋은 볼거리를 많이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좋은 먹거리를 먹여서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다.
저자의 아이 사진이 곳곳에 실려 있는데, 그런 것이 또 사진 찍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의 동선을 배려한 관람 센스, 큰 도움말이었다. 나는 멀리서 왔으니까 본전을 빼야 하는 식으로 그야말로 관람에만 주력했는데 그 당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다.
그래서 책에서도 나들이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을 썼다. 굳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어서, 아니 무엇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 있어서 하는 나들이가 아니라 그저 아이와 함께 세상을 느껴보는 조용한 시간이라는 의미에서의 산책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사진에서 보듯이 아이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주 좋다. 요즘에는 체험학습이라는 목적 하에 아이에게 관람도 자유롭게 못하게 빨리하라고 재촉하고 이것저것 확인하면서 관람하게 했는데, 그런 태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내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와 반성의 시간이 된 책이었다.
이제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준비하는 동생에게 선물해야겠다. 체험학습을 갈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고 오라고. 그리고 맛있는 것도 꼭 먹고 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