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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 1세 스페인 제국의 길을 열다 ㅣ 역사를 만든 여왕 리더십 5
김은희 지음, 김은경 외 그림 / 북스(VOOXS) / 2009년 9월
평점 :
딸이 즐겨보는 ‘여왕의 리더십’ 시리즈에 속하는 동화. 덕분에 나도 보게 되었는데 이야기도 재미있고 역사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특히 이 책의 그림들은 등장인물들을 순정만화의 주인공들처럼 예쁘게 그려놓아서 여자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에 대한 이야기다. 이사벨 여왕은 콜럼부스가 서인도제도를 발견할 수 있게 탐험을 후원했던 여왕이다. 내가 이 여왕에 대해 아는 바가 이 정도였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사벨 여왕(1451~1504)은 카스티야 공국의 후안 2세와 그의 두 번째 왕비였던 이사벨 왕비의 장녀로 태어난다. 하지만 후안 2세 사후에 이복오빠인 엔리케 4세가 왕위에 오른 뒤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엔리케4세는 그녀를 왕으로 추대하려는 귀족들의 움직임을 애초에 막기 위해 그녀를 포르투칼의 아폰수 5세와 결혼시키려 했으나, 이사벨은 동생 알폰스 왕자를 데리고 성을 나와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왕자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다행히도 페르난도 왕자도 그녀를 마음에 들어, 그 둘은 1469년 세고비야의 알카사르성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 후 이사벨은 1474년에 엔리케 4세를 몰아내고 1474년에 카스티야의 수도 톨레토에서 여왕에 즉위하게 되고, 페르난도와 함께 카스티야와 아라곤의 합병을 위해 애쓴다. 토지제도, 화폐 및 법률 등을 합병함으로써 스페인 왕국의 기틀을 다지고, 두 사람 모두 독신할 천주교 신자인 만큼 천주교 전파를 위해 애쓴다. 이 때문에 종교재판이 생겨나기도 했으며 스페인이 점령한 식민지에서 종교라는 이름의 학살이 자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사벨은 국력, 특히 해군의 힘을 강화해 ‘ 무적함대’를 거느리고 세계 곳곳에 스페인의 식민지를 건설한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아인이가 시간 여행을 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항상 있다. 고고학자인 삼촌이 해외에서 사서 아인에게 보내주는 선물이 그것인데,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보내준 작고 노란 꽃이 달린 반지다. 이것을 통해 아인은 이사벨을 만나게 된다.
아직 여왕의 되기 전의 이사벨은 전혀 공주답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왕궁에서 쫓겨나 지방의 성에서 미친 어머니와 어린 동생 알폰스 왕자를 돌보며 살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엔리케 4세가 혹시라도 이들을 빌미로 왕권을 넘보는 귀족들이 있을까봐 왕궁에서 쫓아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엔리케의 혹정에 반발하는 귀족 중에 이사벨과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켜 왕권을 가지려는 백작이 있었다. 그런 사실이 엔리케에게 들통 나고 엔리케는 이들을 괴롭히기 위해 알폰스 왕자를 빼돌리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흑사병에 걸려 죽게 된다. 그때 스페인에는 한창 흑사병이 돌았는데, 알폰스 왕자를 찾으러 흑사병 마을에 온 이사벨과 아인은 이들을 돕기 위해 흑사병 치료제를 찾기 위해 애쓴다. 결국 쓴 맛이 나는 노랗고 작은 꽃을 찾아내 흑사병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이사벨에게 감동하고 그녀를 여왕으로 추대하게 된다.
이처럼 이야기 자체는 이사벨의 본래의 삶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사벨이 어렸을 때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에 백성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남달랐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사벨은 평생 백성들의 고난도 이해하고 아픔도 돌볼 수 있는 여왕이었다고 한다.
백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서 리더로서 가져야 할 또 하나의 자세를 알려준다. 높은 곳에 있다고 내려다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난과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준다. 책 뒤에 항상 주인공이 된 인물의 생애와 관련 역사 지식에 대한 내용이 수록돼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음 편에서는 아인이가 아니라 시간 여행의 주인공으로서 새로운 아이가 등장할 것 같다. 마법의 거울을 통해서.......다음 이야기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