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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ㅣ 돌개바람 7
앤 카메론 지음, 김혜진 옮김, 토마스 B.앨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크고 높은 산이 있는 곳? 아니면 눈부신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파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놀라운 조형미를 자랑하는 건축물이 즐비한 곳? 이런 곳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떳떳할 수 있는 곳,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한다.
후안은 과테말라 산간 마을에 살았는데, 아빠가 수도로 떠난 뒤로 소식이 없자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댁에서 살게 된다. 그런데 엄마마저 재혼을 해서 떠나 버린다. 후안은 할머니댁에서 삼촌들과 이모들, 사촌들과 함께 살게 된다. 외할머니댁은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는 가족들이 와서 사는 바람에 항상 북적였다. 외할머니는 원칙이 분명하고 생활력이 강한 분이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시장에서 우유쌀죽을 만들어서 판다. 열 세 살 때부터 그렇게 쌀죽을 팔았다고 한다.
엄마가 떠난 뒤로 후안은 할머니 일을 거들어 주다가 구두 닦는 일을 해서 스스로 돈을 벌게 된다. 구두를 닦으면서 후안은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너무나 부러워서 구두를 닦아달라는 사람들에게 간판의 글자를 물어보면서 글자를 깨치고 숫자도 익힌다.
그러다 후안은 용기를 내어 할머니에게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말하고 할머니는 다음날 당장 학교에 가서 후안을 입학을 시킨다. 이미 석 달이 지나서 입학을 허가할 수 없다는 학교의 반대를 물리치고 말이다. 학교에서는 후안의 실력에 모두 깜짝 놀라고 할머니와 가족들을 후안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특히 할머니는 자신은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노라며 후안에게 잘 배워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산 파블로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한다.
좋은 글이다. 매사에 철저하며 원칙을 고수하는 할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배움의 목적을 나의 영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함에 둔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지막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네가 떳떳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리고 네가 네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할머니는 말씀하신다. 하지만 후안은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또한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안다면 그곳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어놓았다. 이 말에 백번 공감한다. 내가 살고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도록 할머니와 후안의 말처럼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