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슈 맹&앵 동화책 2
윤재웅 지음, 김형근 그림 / 맹앤앵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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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한 소망과 목표가 있으면 얻고자 하는 바를 분명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동화다. 내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가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이다. 또 인디언 부족 중에 호피 인디언이 있는데, 이 부족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두 말 모두 노력한 만큼 결실이 따른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튼튼하고 다부진 사람으로 자라라고 아빠가 다부라고 이름을 붙여주지만 다부는 말을 하지 못한다. 엄마가 어렵게 번 돈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쉽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직장을 잃은 다부의 아빠는 다부의 치료에 경제적인 보탬이 되지 못하는 처지 때문에 자신과 다부에게 늘 화가 나 있다.

  그런 다부가 비오는 날 우연히 사게 된 새 한 마리(슈)를 통해 더 열심히 말하는 연습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어렵게 말문을 트게 된다. 그 슈가 나는 연습을 하고 바다와 땅을 이어주는 새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다부 또한 용기를 얻고 말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사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내용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슈라는 새가 나오는 부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야기에서 그런 것을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나름대로 해석해 보면 마음속의 강렬한 열망과 주위 사람들의 극진한 기원인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가 무척 감동적이다. 말 하지 못하는 자식이라 해도 그런 자식에게 병신이라고까지 하는 다부 아빠가 난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점에서 다부 아빠는 자신이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다부에게 큰 소리를 치다가 갑자기 자신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소동을 벌이는데, 이것을 보고 다부는 아빠가 화내는 대상이 자신이 아니었고 아빠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도 나는 다부 아빠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장면에 다부 아빠의 속 깊은 사랑을 알게 돼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다부 아빠는 ‘사랑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고 자라는 아이는 절대로 잘못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명심하고 깊은 밤 다부의 꿈속에 찾아와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것이다. 그런 사랑의 힘을 받고, 마음속의 친구인 슈와의 약속을 지키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다부는 자신의 말을 갖게 된다. 

   다부에게 일어난 일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지만, 기적이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일어나는 일이 바로 기적이기 때문이다. 다부처럼 기적을 만들기 위해선 무수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기적에 대한 예로 쉽게 들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축구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이다. 기적은 하늘에서 그저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한 자만이 이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그리고, 이 책은 동화지만 어른들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는 절대로 잘못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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