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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뱅스가 사라진 날
에벌린 네스 지음, 엄혜숙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쓸데없는 상상력 때문에 다른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된 이야기다. 일부러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지만 듣는 사람이 순진하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버리는 바람에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그 일을 통해 상상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에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게 된 아이의 이야기다.
한창 상상력이 넘쳐나는 아이들에게는 간혹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다. 그 때의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상과 현실이 뒤섞여 두서없을 때가 있다. 칼데콧상 수상작이라서 마음 놓고 골라서 읽은 그림책인데, 그림이 참 멋지다.
커다란 항구 근처의 작은 섬에 사는 사만다라는 아이가 있다. 늘 샘이라고 불린 이 아이는 상상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먼 바다에 나갔다 온 선원들보다 더 희한한 이야기를 지어냈다. 돌아가신 자기 엄마는 인어라 하고, 자기 집에서 키우는 있는 건 늙고 영리한 고양이 뱅스건만 사자랑 아기캥거루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관 깔개는 용이 끄는 이륜마차라고 상상한다.
그런데 어느 날 샘의 말을 곧이듣는 토마스가 샘에게 아기캥거루를 보여 달라고 조르자, 샘은 아기캥거루가 푸른 바위 뒤에 있는 동굴에 갔다고 말한다. 토마스는 자전거를 타고 아기캥거루를 찾으러 그곳으로 갔는데 갑자기 폭풍우가 오고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게 된다. 그런데도 샘은 공상에 빠지고 고양이 뱅스만이 토마스를 찾으러 간다. 아빠가 왔을 때에야 샘은 토마스 얘기를 하고 아빠 덕분에 간신히 토마스는 목숨을 거지게 된다.
이 일을 통해 샘은 상상과 진실의 경계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샘은 여전히 상상의 날개만은 접지 않는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똑 부러지게 구분하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나가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