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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를 찾아서
데보라 엘리스 지음, 권혁정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딸에게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해 요즘 청소년 책이나 초등 고학년을 우해 나온 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차원에서 보게 된 책인데, 일단 제목이 흥미로워서 보게 되었다. 엑스란 단어가 들어 있으면 왠지 비밀스럽고 뭔가 추리할 내용이 들어 있으리란 기대가 생긴다.
주인공 카이버는 캐나다 토론토 도시 빈민 아파트에서 스트립댄서 출신인 엄마와 자폐를 앓는 쌍둥이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열두 살짜리 여자 아이다. 가난한 현실은 어린 카이버에게 매일 모욕을 느끼게 하고 삐뚤어진 아이일 거라는 편견을 주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엄마를 사랑하고 동생들을 아낀다.
카이버는 정신병을 앓으며 공원에서 부랑자로 지내는 늙은 여자에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껴 엑스라 이름 짓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며 정신적인 친구라 믿는다. 어느 날 카이버는 공원에서 엑스와 함께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는 반전가요를 부르다 스킨헤드족과 싸우다가 도망치지만, 학교 교실 유리창을 깼다는 엉뚱한 누명을 쓰고 퇴학당한다.
엄마마저 엑스라는 존재를 카이버가 만들어낸 상상 속 존재라고 말하며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카이버는 스스로 누명을 벗고자 엑스를 찾아 집을 나간다. 하지만 엑스를 찾지 못한 채 카이버는 집에 돌아오지만 학교에서는 이미 범인을 잡게 된다.
한부모 가정의 불우한 성장기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 반항하면서도 어떻게 자아를 찾아 가며 사회를 받아들이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엄마가 스트립댄서였다는 이유만으로, 또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동생들이 자폐를 앓고 있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에 맞서기에는 카이버의 힘이 나약하지만, 그런 왜곡된 시선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편견으로 힘없는 자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하지는 않고 있나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카이버가 좋아하는 시라고 한다. 영국의 시인인 매슈 아널드의 <잃어버린 인생>의 시의 일부라고 한다. 매슈 아널드는 교육 개혁가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카이버가 그의 시를 좋아했다는 것은 아마 학생들을 가장 공정하게 대해야 할 선생님들마저도 가정형편을 보고 아이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비평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종종 세상 가장 번잡한 거리에서
하지만 매번 투쟁의 함성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욕망이 솟구친다
우리의 잃어버린 삶을 깨닫고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