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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겨질 뻔했어요 - 마주이야기 시 2
박문희 엮음, 이오덕 / 고슴도치 / 2000년 8월
평점 :
집 근처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토론에서 유치원 원장을 30년 하신 박문희 원장의 마주이야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주이야기는 대화의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박 원장은 유치원 아이들이 평소에 하는 기지가 번뜩이는 말들을 학부형들에게 적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아이들만의 독특한 생각과 예리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는 귀한 말들을 지나쳐 버리지 말고 기록해 놓으라고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했던 말과 그림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이것은 두 번째 책이다. 그 첫 번째 책은 <침 튀기지 마세요>리고 한다.
<튀겨질 뻔 했어요>는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던 아빠가 드라이기가 ‘퍽’하고 연기를 내고 타는 바람에 놀랐는데, 그 모습을 튀겨질 뻔 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아주 기발하지 않은가? 이밖에도 5단원에 걸쳐 아이들만의 깜짝 놀랄 만한 표현들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다수 실려 있다. 그저 아이들의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들인데 아이들이 한 말이라서 그런지 모두 다 동시 같다. 번뜩이는 재치를 엿볼 수 있고 웃음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책 뒤에는 엮은이인 박문희 원장의 글과 문학가인 이오덕 선생이 아이들의 글을 토대로 어떤 교육이 추가되면 좋을지 조언을 적어 놓았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에 대응해 부모가 적절하게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 놓았다.
전문 작가가 아니라 아마추어인 우리 아이들의 살아있는 글을 볼 수 있다. 아마추어라고 더욱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