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티클리어와 여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7
제프리 초서 원작 | 바버러 쿠니 그림, 개작 |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4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시인이며 궁정대신, 외교관이었던 제프리 초서의 작품을 원전으로 하는 책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보았다. 제프리 초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잘 몰랐었다. 그는 불어로 말을 하고 글을 쓰던 당시에 영어로 방대한 양의 시를 지었는데 그 내용과 형식, 영어 구사능력과 세련된 문장에서 따를 자가 없었다고 한다. 초서는 현실에 대한 긍정적인 풍자와 유머로 후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공작부인의 책>, <장미 이야기>, <새들의 의회>,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같은 시를 썼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개작해서 거기다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 그래서 그림이 참 좋다. <캔터베리 이야기>는 1390년대에 씌어진 제프리 초서의 대표작으로, 토마스 베켓 대주교의 성지인 캔터베리로 순례를 떠나는 30여명의 순례자들의 이야기 모음과 순례자들간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챈티클리어와 여우>는 순례자들 중 수녀원장이 들려 준 이야기다. 이야기의 내용은 교만하지 말라는 뜻이다. 마치 이솝 우화를 보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당시 영국의 지배했던 종교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챈티클리어는 가난한 과부가 살고 있는 집의 멋진 수탉이다. 그 수탉과 그와 함께 사는 암탉의 묘사 및 그림이 정말 압권이다. 이렇게 멋진 닭들이 또 있을까 싶다. 그렇게 멋진 수탉이 느닷없이 나타난 여우 때문에 한 마디로 스타일이 구겨지지만 나중에는 체면치레를 하게 된다는 얘기다. 과부와 그녀의 두 딸에게 따끔한 교훈을 안겨주면서 말이다. 그림이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다. 수탉과 여우와의 대화에서 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과연 신의 누구편이었을까?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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