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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사랑한 할아버지 ㅣ 문학동네 세계 인물 그림책 1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바버라 컬리 글, 이융남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공룡을 볼 때마다 갖는 궁금증이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공룡을 본 사람이 없건만 도대체 누가 이런 모습으로 공룡을 상상해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해답이 풀렸다. 바로 이 책을 통해서다. 공룡을 사랑한 할아버지가 바로 처음으로 공룡의 모형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벤저민 워터하우스는 영국의 조각가였는데, 영국의 고생물학자이고 ‘공룡’이라는 용어도 만들어낸 리처드 오언의 도움을 받아 공룡 모형을 제작하는 일을 하게 된다. 리처드 오언이 그동안 발견된 공룡 뼈의 화석을 가지고 그 모습을 추정해서 그림으로 그리면 워터하우스가 모형으로 만드는 일을 했다.
그는 1851년 런던 하이드 파크에 세워진 수정 궁전에서 세계 최초의 박람회에 공룡 모형을 전시하게 된다. 그 때 만든 것은 이구아노돈과 메갈로사우르스의 모형을 만든다. 나중에 다른 나라에서 이구아노돈의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이구아노돈의 모습은 그가 상상해 만들어낸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어쨌든, 그는 영국에서의 성공 덕분에 미국 센트럴 파크에 세워질 박물관에 전시할 공룡 모형의 제작을 맡게 된다. 그 때 만들려고 했던 것은 하드로사우르스와 라엘랍스의 모형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일은 부패한 정치가 때문에 박물관 건축이 중단되게 됨에 그가 만들던 모형도 땅에 파묻히는 신세가 된다. 그 후로도 워터하우스는 공룡 모형 제작과 열과 성을 다한다.
이 책은 이렇게 워터하우스라는 사람이 어떻게 해서 공룡 모형 제작자가 되었고 평생을 공룡 모형 제작을 위해 애써 왔음을 알려준다. 뼛조각만 보고서 그렇게나 멋진 공룡의 모습들을 상상해 내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물론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동물이라서 누구라도 자유로운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자신들의 생각대로 공룡의 이미지를 고착시켜 놓았다는 점에서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마 그가 오언과 함께 공룡의 모습을 구체화시켜 놓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사람들이 공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안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덕분에 우리 인류와는 일면식도 없는 동물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