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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많다고? ㅣ 풀빛 그림 아이 2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숫자를 가르쳐 주는 수학동화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수학 동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저마다 개성을 갖고 태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존재라는 얘기다. 다소 심오한 뜻이 있지만 이야기 자체는 아주 재미있다.
내용을 보면 외모를 구분하기 어려운 쌍둥이 형제 파울과 페터가 등장한다. 둘은 붕어빵처럼 꼭 닮아서 양말을 달리 싣거나 해서 다른 사람이 구분할 수 있게 하지 않으면 엄마조차도 누구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다. 그래서 이따금 엄마는 한숨을 쉬면 말한다. 둘은 너무 많다고. 이런 엄마의 말에 동물들이 잇달아서 반론을 제기한다.
먼저 새끼가 둘인 곰은 나와서 사람들이 보기엔 두 마리가 똑같아 보이지만 아주 다르다고 말하며 셋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러자 이번엔 새끼가 셋인 사자가 셋은 적당하다고 말한다. 그 뒤를 이어 두더지, 올빼미, 고양이, 고슴도치, 쥐, 멧돼지, 토끼, 나무좀, 개구리 순으로 새끼가 더 많이 낳는 동물들의 순서대로 등장해 자신들의 새끼 수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개구리는 아이가 백 정도로 적으면 창피할 거라고도 말한다.
재미있는 얘기다. 동물마다의 생태도 느낄 수 있고, 우리 눈에는 모든 동물의 새끼들이 같아 보여도 그들의 어미에게는 저마다 다르게 보이고 소중한 자녀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하나 하나가 특별한 존재라는 애기다. 생명의 존귀함도 깨닫게 해주고 자존감도 키울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