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다리 작은책방 무지개동화 2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서는 어린이를 위한 자기 계발 책 정도로 생각했었다. 희망을 이루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한발 한발 다가설 수 있게 조언을 해주는 동화인 줄 알았다.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 인성 교육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은유가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픈 속내가 보일 것이다. 생각이 필요한 동화다.

  은엽이와 은엽이네 집에 세 들어 사는 메기 아줌마, 은엽이 엄마가 주워온 자전거, 그 집에 있는 사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떤 것이 바른 삶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은엽이는 아래층 아줌마가 자기네 우산을 스스럼없이 자기 집에 왔던 손님에게 꺼내 주는 걸 보게 편견을 갖게 된다. 맞벌이를 하면서 언제나 바쁜 은엽이 엄마는 수시로 세 들어 사는 사람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데 그 장면을 목격했으니 은엽이는 메기 아줌마를 더욱 오해하게 된다. 그래서 그 후  은엽이는 친구 혁구랑 메기 아줌마 집에 몰래 들어가서 돼지저금통을 보고는 훔쳐서 숨기고는 아줌마께는 끝내 시치미를 뗀다.

  하지만 은엽이는 자기 집 옥상에 걸려 있어서 위태로워 보였던 사다리가 마당에 있는 왕벚꽃 나무에 기댄 채 똑바로 세워져 있는 걸 보게 되면서, 그 사다리도 이렇게 사다리로 만들어지기 전에는 흙에 뿌리를 묻고 서 있는 키가 크고 곧은 나무였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그러자 엄마가 주워온 자전거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싶어진다.

  이 책은 은엽이가 사다리를 보면서 나무의 본래의 꿈을 상기해 내듯이, 우리도 우리가 태어난 본래의 목적을 잊지 말고 그리고 더 큰 꿈을 위해 살아가자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작은 일에 연연해 소소한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보다 큰 꿈을 위해 바르게 살라고 말해준다. 사실 우리의 탄생은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에 이 땅에 태어나도록 선택받았다는 것은 분명 큰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이 될 터이다. 나무의 쓰임새가 다르듯이 우리의 쓰임새도 다르지만 나무와 달리 우리는 그 쓰임새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갈 수 있다. 보다 큰 의미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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