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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씨 부부 이야기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 그림과 제목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게다가 저자가 로알드 달이다. 로알드 달(1916-1990)은 영국의 작가로서 재미있는 동화 작가의 대명사다. <마틸다>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 <내 친구 꼬마 거인>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재미있는 동화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은 무척 재미있고 엉뚱하다. 수염을 길게 긴 멍청한 할아버지와 역시 멍청하다고 할 만한 그 부인 이야기다. 이야기 내용 자체는 한 마디로 엽기 발랄 그 자체다.
이 부부는 서로를 괴롭히기 위해 이 세상에서 만난 존재 같다. 멍청 씨가 불리는 할아버지는 늘 할머니를 괴롭힐 생각뿐이다. 거의 마녀같이 생긴 할머니 역시 할아버지와 만만치 않다. 할아버지가 마시는 맥주잔 밑에 자신이 끼고 있는 의안을 빼서 넣어놓지 않나, 할아버지에게 복수를 한답시고 스파게티 속에 지렁이를 섞어 놓는 등의 엽기행각을 한다.
할아버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온몸이 짜부라드는 짜부증에 걸렸다면서 몸을 원래대로 늘려주겠다며 할머니의 다리는 땅에 묶어놓고 몸에는 풍선을 잔뜩 매달아 붕 뜨게 해놓는다. 그러고는 다리에 묶인 끈을 잘라 할머니를 하늘 높이 날려버린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할머니의 반격으로 끝이 난다.
그렇지만 이 부부의 만행은 서로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나지 않는다. 이 부부는 들새파이를 좋아하는데 들새를 잡는 과정도 엽기적이다. 과거에 원숭이 조련사였던 이들은 또한 정원에다 원숭이우리를 만들어 놓고 원숭이들을 조련하는데 이 과정 또한 비정상적이다. 혹독하게 원숭이들을 학대한다. 하지만 아프리카 알록이 덕분에 원숭이들과 들새들은 할아버지 부부에게 통쾌하게 복수를 하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세상사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임을 알려준다. 내가 악행을 저지르면 나는 그 곱절의 고통을 당한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 잘못한 일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멍청 씨 부부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남을 골탕 먹일 생각을 품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아름답고 그만큼 살 만한 곳이라고만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은 결코 그렇지 않음을 우리 아이들도 알고 있다. 따라서 이런 책도 꼭 읽혀야 될 것 같다. 내 이웃에 멍청 씨 같은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서로에게 환영받는 이웃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필귀정’이란 말처럼 세상에 정의는 살아있고, 악행은 언제든 반드시 그 벌을 받게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