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 세계의 그림책 029 세계의 그림책 29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루디 스코치르 그림, 요술 램프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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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제목이다.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 이런 글이 있었나 의아해 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웃음이 난다. 아주 멋진 할아버지에 더 멋진 할머니였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보다는 남편들이 보면 좋아할 것이다. 무슨 내용이냐 하면 할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든 할머니가 옳다고 칭찬을 하고, 결국 할아버지 부부는 복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나 조마조마했다.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바보스런 선택을 할까 안타까워서 말이다. 우리나라 옛이야기 중에 <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이 있다. 그 총각은 좁쌀 한 톨에서 시작해서 점점 키워나가 나중에는 큰 부자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의 할아버지는 그와는 정반대로 갈수록 형편없는 선택을 한다.

  살림살이가 궁색한 이 할아버지는 부부는 집에 있는 가장 소중한 보물인 말 한 마리를 팔거나 쓸모 있는 것으로 바꾸기로 한다. 처음엔 소로 바꾼다.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엔 양으로 바꾼다. 여기까지도 봐줄 만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여러 번 회를 거듭하더니 급기야는 썪은 사과 한 자루랑 바꾼다. 도대체 정신이 있는 할아버지인가? 화가 난다. 하지만 끝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행복한 결말이어서 좋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칭찬의 힘’을 느껴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칭찬은 금화를 불러온다는 말로 바꿀 수 있겠다. 말 한 마리를 썪은 사과 한 자루와 바꿔온다면 누구라도 자초지종을 듣기도 전에 화부터 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할머니는 그렇지 않았다. 화를 내기는커녕, 할아버지가 말로 무엇 무엇을 바꾸었는지 이야기를 들려 줄 때마다 매번 이것은 이래서 옳았다, 저건 저래서 옳았다 하면서 잘 하신 일이라고 칭찬한다. 이런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 책 뒤에 나온 대로 ‘아내가 남편이 알고 있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든 옳다고 믿어 주면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이지요’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믿어 주면 당연히 힘을 얻는다. 그만큼 열심히 일하게 되니 어찌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지혜가 한 뼘 자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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