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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나들이 ㅣ 아빠가 들려주는 그림책 2
김정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제목만으로도 정겨운 책이다. 내의 어릴 적이 생각나서 보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말이다. 표지를 보면 초가집도 있고 기와집도 있다. 한복 입은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내가 살던 시대보다는 조금 많이 앞선 시대인 것 같다. 그래도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에 알맞은 그림들이 많아서 좋았다. 어떤 책보다는 그림 보는 재미가 좋은 책이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어린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삶의 모습들을 많이 찾아낼 수 있다.
장날 시장을 시끄럽게 했던 약 장수의 차력쇼 장면도 있고, 구수한 냄새와 폭탄이 터지는 뜻한 굉음을 울리는 뻥 튀기 장수도 있다. 생선을 새끼줄에 엮어서 들고 가는 아저씨도 있고 귀밑으로 머리를 잡게 자른 중학생과 당시 유행했던 아이의 상고머리도 볼 수 있다. 포대기에 의해 아주머니의 등에 업힌 아기들은 대부분 까까머리이고 고무신을 싣고 있다. 아주머니나 할머니는 쪽 진 머리가 많고 드문드문 퍼머 머리도 볼 수 있다. 비닐 봉투가 없었기에 보자기를 들고 다니거나 다라라고 불리는 넓적하고 큰 그릇에 김칫거리를 담아 머리에 이고 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는 방학마다 외가에서 보냈는데 그 때 외할아버지나 할머니 손에 이끌려 갔던 장터의 모습이 생각난다. 내 외할머니는 평생 쪽진 머리를 하셨고 외할아버지는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고 다니셨다. 그래서 더 그림에 공감할 수 있었다.
아빠가 들려주는 그림책이라는 시리즈명이 달려 있는데, 정말 이 책은 글의 내용보다 그림을 통해 아빠가 아이에게 해줄 말이 많을 것 같다. 지금 아이들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절의 이야기이고 생활 모습이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아빠가 살던 세상을 보고 아빠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바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