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전 - 염라왕국 곳간지기 이야기 상상도서관 (다림)
임태희 글, 서른 그림 / 다림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생전>이라는 제목이 마음을 끌려서 읽게 되었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환생이라는 생각 자체가 독특하면서 즐거운 꿈을 꾸게 해준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나니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도 있는 <저승에 있는 곳간>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저승에 있는 곳간> 이야기는 이승에서 얼마나 선행을 하느냐에 따라 저승 곳간에 금은보화가 쌓이고 천국에 간다는 이야기다. 반면 악행을 많이 하면 죄가 쌓여서 저승에 갔을 때 벌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환생전>은 이 이야기에 많이 살을 붙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작가가 <저승에 있는 곳간>을 참고해서 이야기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환생전>에서는 저승에 있는 사람들의 곳간을 지키는 무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무아는 열 살 때 전쟁이 났을 때 칼에 맞아 죽어서 저승에 와서 곳간지기가 되었다. 무아는 그 곳간 중에서도 금은보화가 가득한 곳간이 신기해서 누구의 곳간인가 하고 명패를 봐둔다. 보리라는 자기 또래의 여자 아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 보리라는 여자 애의 곳간이 똥이 많은 곳간과 명패가 바뀌어 있었다. 무슨 일인가 알아봤더니 보리가 죽어서 저승사자에서 끌려왔다. 아직도 보리의 수명은 많이 남았을 터인데......

   그래서 무아는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러 갔다가 보리를 만나게 되고, 보리는 염라대왕께 끌려가 이승에서의 삶을 심판받는다. 그런데 보리의 곳간이 바뀌어서 그런지 보리가 갖은 악행을 한 것으로 나오고 지옥행으로 판정이 난다. 그런데 지옥으로 끌려가게 된 무아와 보리를 지옥문을 지키는 불개가 도와준다. 불개는 무아를 보자마자 착한 인물임을 알고 도와주기로 한다.

   한편 염라대왕의 궁궐에서는 대왕의 장군으로 있던 마녹이 대왕과 그 휘하 장수들을 마법을 부려 장악하고 모두 감옥을 가둔다. 보리가 저승에 오게 된 것도 마녹이 마법을 부려서 염라국을 장악하기 위해 한 짓이었다. 그런데 그 마법을 풀려면 보리가 원래의 자리인 이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무아와 보리는 불개의 도움과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강을 지키는 염랑 할머니와 혼령으로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의 도움을 받아 마녹을 물리치고 염라국을 구한다.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지만 귀신 이야기라서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도 <저승에 있는 곳간>이란 책을 읽은 뒤 정말 저승에 내 곳간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선행을 하려고 하는데 이 책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마녹 같은 악한 장군이 생겨난 것이 모두 염라대왕의 욕심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도 욕심을 부리는 걸 보면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모양이다. 분수를 알고 쓸데없이 욕심을 부려서는 안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