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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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째 아이들 권장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 읽으라고 사 주었는데 우연찮게 딸의 책상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유명한 소설가 박완서 님의 글이다. 이 분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쉽고 편하게 읽히는 글을 쓰신 것을 보고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었다.

 이 책에는 중1인 딸의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옥상의 민들레꽃>이라는 글도 실려 있고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이라는 글도 실려 있다. 이밖에도 표제가 된 <자전거 도둑>, <시인의 꿈>, <할머니는 우리 편>, <마지막 임금님>이 실려 있다.

  <자전거 도둑>은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수남의 이야기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도 못 다니고 서울에 올라와서 일하는 열여섯 살 수남은 주인아저씨의 격려에 공부할 꿈을 키우며 자신을 추겨 세워주는 아저씨가 좋기만 하다. 하지만 어느 바람 부는 날 배달할 때 타고 갔던 자전거가 쓰러지면서 옆에 세워둔 자동차에 흠집을 내게 된다. 

   자동차에 낸 흠집 때문에 자동차 주인은 수남에게 변상을 요구하고 그렇게 할 수 없는 수남은 사정을 해보지만 자동차 주인은 돈을 가져오기 전까지는 자전거를 줄 수 없다며 자물쇠를 사다가 자전거에 채어놓는다. 도저히 변상할 돈을 마련할 수 없는 수남은 어디서 괴력이 솟아났는지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들고서 주인의 가게까지 뛰어온다.

  그런 수남에게 주인은 야단은커녕 운 텄다며 칭찬을 한다. 마치 도둑질한 것처럼 가슴이 떨리는 수남에게 불현듯 도둑질 때문에 고향집에서 붙잡혀 간 형의 얼굴과, 수남이 서울 올 때 도둑질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아버지 얼굴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자신의 도둑질을 방관한, 아니 칭찬한 주인 영감이 미워진다. 수남은 미련 없이 그 곳을 떠난다.

  만약 이런 경우, 자전거를 들고 뛴 아이가 수남이 아니고 자신의 아이였다면 과연 주인 영감은 어떻게 했을까? 눈물 쏙 빠지게 야단을 쳤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칭찬 비슷하게 말하면서 어물쩡 넘어갔을까? 누구든 자녀가 도둑질 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분명 야단을 쳤겠지.

  주위에서 보면 청소년들이 분명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데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냥 내 자식이 아니니까 하면서 두 눈 질끈 감고 지나칠 때가 많다. 아마 이런 것을 경고한 글인 것 같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어른 노릇하기도 쉽지 않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서로가 관심 갖고 보살펴야 바른 사회가 될 터이고, 그게 정녕 내 자식을 위한 길인데도 말이다.

  나머지 글들도 요즈음 세태를 반영한 작품이다. 모두 읽어 보면 가슴 뜨끔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이 <시인의 꿈>에 나오는 세상-보기 좋은 것과 효율적인 것만을 위해 그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은 모두 없애버린 세상-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자연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서로 어울려 사는 세상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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