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름 - 3단계 문지아이들 13
매들렌 렝글 지음, 오성봉 그림, 최순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시간의 주름, 아주 생소한 말이다. 그게 도대체 무엇일까 몹시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뉴베리상 수상작이면서도 과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 아이에게 읽히면 아주 좋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시간의 주름은 5차원의 개념이라고 한다. 우리가 보통 볼 수 있는 것은 3차원 즉 입체의 세상이지만, 아인슈타인이 거기에 시간의 개념을 보탠 것이 4차원이고, 5차원은 4차원의 입방체로서 시간의 주름이라고 한다. 사실 4차원의 개념도 이해하기가 힘든데 5차원이라니 이해하기는 다소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의 주름이라는 것은 주름치마처럼 시간과 공간을 접어 지구에서 몇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눈 깜짝할 새에 데려다 놓은 시간 여행을 뜻한다고 한다. 아주 재미있는 상상이다.

  거기에 더해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다. 주인공 메그는 박사 학위를 몇 개씩 가진 아버지와 과학자이며 미인인 어머니 아래서 태어나지만 스스로를 별종이며 생물학적 실수라고 여기는 의기소침해 있는 소녀다. 메그는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지독한 근시에 치열 교정기까지 낀 못생긴 아이다. 메그의 다섯 살 난 막내동생 찰스월러스 역시 돌연변이다. 두뇌는 부모보다 더 비상한 천재지만 이웃 사람들에겐 아직 말도 못하는 저능아로 알려져 있다.

  메그와 찰스가 우연히 만난 상급생 캘빈과 ‘저게뭐야’, ‘누구야’, ‘어느거야’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세 명의 낯선 아줌마들과 시간의 주름을 통해 아빠를 찾아나서는 모험이 그려진다. 메그의 아빠는 미 항공우주국의 위험한 비밀 임무를 띠고 어디론가 파견된 채 2년씩이나 소식이 없다. 캘빈 역시 월러스처럼 겉모습은 남들과 다르지 않지만 뛰어난 두뇌를 가진 특별한 아이였다. 그리고 낯선 이름을 가진 세 아줌마는 몇 십 년 전에는 별이었으나 우주의 악의 세력과 싸우는데 자기 몸을 바치고 잠시 인간의 몸을 빌리고 있는 선한 세력이었다.

  메그 일행은 이 아줌마들의 도움으로, 다른 별들을 지배하려는 검은 야욕을 가진 세력이 있는 카마조츠라는 행성에 가서 아버지를 구해오고, 사고에 의해 잠시 동안 카마조츠에 남겨진 찰스 월러스도 구해서 지구로 되돌아가게 된다. 된다. 카마조츠에서 이 세력을 지배하려고 했던 검은 세력인 ‘그것’은 사람들을 세뇌시켜 획일화시켜 버리고, 기계처럼 질서정연하고 능률을 지닌 생명체들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메그처럼 순수한 마음과 용기,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다.

 마치 앞으로의 세상에 대한 경고인 것 같다. 우리는 힘이 세고 빠르고 좋은 실적을 내는 것들만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렇게만 하다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 또한 기계에서 찍어내는 듯한 획일화된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는 다양성은 없어지고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 어찌 그런 세상을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의 생김이 다르듯 생각도 다르다. 그런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세상이 돼야 한다는 말인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세상, 아주 끔찍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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